◎민생남북문제 등 현안 논의/새정부야당 협력강화 기회 11일 열릴 여야 영수회담은 정치개혁법안처리 이후의 여야관계를 가늠하는 자리가 될수 있을것이라는 점에서 일단 주목된다. 또한 이번 영수회담은 김영삼대통령과 이기택민주당대표가 취임한지 각각 1년 남짓한 시점에 열리는 것이어서 새정부와 야당의 위상을 새롭게 점검하고 모색하는 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이 정치개혁입법으로 현저하게 달라질 정치환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은 과거의 여타 영수회담과는 또다른 의미를 지닐것이 틀림없다. 9일 회담사실을 발표한 여야관계자들이 법통과를 뒷받침할 정치개혁의 실천적 방안과 의지를 확인 조율하는 의미가 이번 회담에 담겨 있다고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데서도 이같은 점을 엿볼수 있다.
김대통령과 이대표는 정치개혁의 실천을 위해 초당적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함으로써 여야의 새로운 협력관계를 과시할 것이다. 이는 또 국제화 개방화의 세계적 조류에 기여할 정치권의 구체적 노력을 보여줄 기회가 될것으로 여겨진다. 김대통령의 집권슬로건이 개혁이었고 이중 가장 중요한 부분인 정치개혁의 법제화가 이루어졌다는 점,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야당의 역할과 주장이 적지않게 부각,반영됐다는 배경등은 이번 회담을 통해 여야가 함께 정치의 생산성을 과시할 기회가 될수 있을 것이란 평가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회담의 의미가 이같은 상징성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같다. 이대표는 벌써부터『모든 현안을 거론, 논의하겠다』고 밝혀 회담의제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대표는 우선 UR문제를 포함한 농촌대책등 민생문제등을 우선 지적할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북한 핵문제등 남북관계에대한 야당의 입장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표는 특히 연초에 밝혔던 자신의 방북의사를 어떤식으로든지 재표명할 것으로 여겨지며 이에대한 김대통령의 반응이 주목된다.
김대통령과 이대표의 영수회담은 새정부출범이후 이번이 두번째이다. 첫 회담은 지난해 6·11명주·양양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며칠뒤인 6월15일 열렸다. 당시 회담을 통해 여야는 정부주도의 개혁에 야당의 동반을 과시했고 안기부법개정등 개혁입법에 합의,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이를 통과시키는 실질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해 회담은 새정부출범 1백여일 만에 열려 사정바람과 정치실종의 지적속에 여야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려는 시도였다고 할수있다. 이번 회담은 여야의 신체제가 각각 1년여를 지나면서 제2기로 들어가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향후 여야관계가 어떤식으로 정립될것인가가 관심이다.
특히 이대표의 경우 회담일인 11일이 바로 대표직 취임 1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더욱 흥미롭다. 이대표는 날치기저지 개혁입법등 그동안 국회를 통한 야당의 업적으로 그런대로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고 할수있으나 당내의 까다로운 역학구조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타개하지 못한 부정적 평가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영수회담은 야당의 위상제고와 함께 이대표에게도 비슷한 정치적 이득을 안겨줄 것으로 여겨진다.【조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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