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신호·전화대기음도 교체 검토 국악의 해를 맞아 방송과 교통신호등, 전화대기음등 생활속의 음악부터 국악으로 바뀌어 나간다. 교육방송이 4월 1일부터 국악이 들어간 애국가를 방송하고 서울시는 교통신호음을, 청와대와 문화체육부는 전화 통화중 대기음을 국악으로 바꿀것을 검토중이다.
교육방송이 방송하게 될 애국가는 국악인 김영동씨(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가 편곡한것으로 국악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고 김씨의 소금과 서울청소년시립교향악단의 교향악이 어우러지는 음악이다. 김씨는 이와 함께 대금과 신디사이저를 합친 애국가 연주도 편곡해냈다. 이 두가지 애국가는 곧 출반될 CD음반 「김영동의 음악세계」에도 실리게 된다.
애국가를 국악으로 연주하는 것은 국립국악원, KBS 국악관현악단등 국악관현악단을 중심으로 과거에도 이뤄졌다. 요즘도 국립국악원이 초청받는 한글날이나 대한민국예술원 행사에는 애국가가 국악만으로 연주된다. 그러나 12음계인 서양음악으로 작곡된 애국가를 5음계인 국악으로 연주했을 때는 자칫 어설픈 느낌을 줄 수도 있다. KBS는 지난 90년에 국악만으로 애국가를 방영하다가 시청자들의 항의로 몇달만에 중단했다.
그래서 이번에 김씨가 편곡한 애국가는 국악기로는 드물게 서양음계를 연주할 수 있는 대금과 소금을 이용하여 국·양악 합작을 시도했다.
또 서울시내에는 신호등 2천2백 35개소 가운데 7백 18개가 「삐리리리」하는 전자음을 신호음으로 내고 있으나 서울시는 이를 올해 안에 국악으로 바꿀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해가 한국방문의 해이고 서울 정도 6백년인데다 국악의 해이기도 해서 생활 가까이 있는 교통신호음부터 듣기좋은 국악으로 바꿔나가겠다』고 밝힌다.
현재 본관부속실과 경호실 전화에 「손에 손잡고」를 통화중 대기음으로 들려주고 있는 청와대는 이를 국악으로 바꿀 것을 검토하고 「수제천」 「영산회상」등의 음악을 시립국악관현악단에 요청하여 가져간 상태이나 아직 선곡을 못한 상태이다. 문화체육부 산하의 국립국악원이나 문화재관리국은 국악을 대기음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본청은 「언덕위의 집」 「시인과 나」 같은 서양음악을 틀어주고 있다. 문화체육부는 90년 문화부로 발족하며 당시 이어녕장관이 통화대기음을 국악으로 바꾸었으나 92년도에 다시 현재의 서양음악으로 변경했다. 문화체육부 역시 아직 선곡은 못했지만 국악으로 바꾼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생활속에서 국악을 사용하겠다는 요구가 생겨나자 국립국악원도 국악선곡에 적극 협조할 생각이다. 김씨는 『국악을 알면 좋아하게 된다. 우리 문화를 위해 정부부처부터 국악생활화에 앞장서 달라』고 말한다.【서화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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