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연대 한국이 국제적으로 망신당한 최대 스캔들은 「코리아게이트사건」이었다. 76년10월24일자 워싱턴포스트지가 『박동선씨가 미상하의원 수십명에게 1백∼50만달러를 뇌물로 뿌리며 불법적인 로비활동을 했다』고 보도하자 전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이를 계기로 모든 미언론들은 박씨의 불법활동을 부풀려 연일 크게 보도했고, 이 와중에서 77년 미에 망명중이던 김형욱 전중정부장이 『그는 한국정부의 비밀요원으로 미의원들을 매수하려했다』고 증언하자 의혹의 화살은 박정희정권으로까지 돌려졌다. 뇌물사건을 규명하기위해 미상하원의 윤리위가 나섰다.◆결국 불구속을 조건으로 78년2월 도미한 박씨는 두 윤리위로부터 혹독한 심문을 받고 『정부의 비밀요원은 아니며 쌀수입중개권등을 얻기 위해 70∼75년사이 32명의 전현직의원들에게 85만달러를 선거지원금으로 주었다』고 털어놨다. 이 사건이 일단락되기까지 2년동안 한국―한국인의 이미지는 완전히 실추됐고 재미동포들은 「매수나 하는 타락한 나라의 국민」이란 눈총을 받아야만 했다. 특히 의원들은 한동안 한국인과 악수마저 기피했었다. ◆그토록 나라체면을 구겼던 박씨는 국내서 경영하던 사업체가 불도가 나자 80년대초 미국으로 잠적했고 그후 수년전부터 로비활동을 재개, 90년3월 월 스트리트 저널지는 그가 아프리카의 독재자인 모부투 자이르대통령의 로비이스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일본의 산경신문은 『박씨가 일본사업가에게 자이르명예영사를 시켜주겠다며 2천5백만엔을 사취했고 89년엔 영련방벨리스의 국적을 한화7천7백만∼1억1천5백만원씩 받고 일인5명에게 팔았다』고 보도했다. 놀라운 변신으로서 창피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박씨의 고국 먹칠하기 행각은 언제까지 계속될것인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