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새회장에 대한 기대-당혹감 교차/청와대 “세계 변화·개혁공기 수용한것”/재계 “박태준정서 청산·체질개선 포석” ○…창사 26년만에 처음으로 최고경영진의 외부영입이 결정된 8일의 포철주총은 외부인사 기용에 대한 임직원들의 당혹감과 함께 신임 김만제회장에게 대한 기대감이 교차.
○후속인사내용 촉각
지난해 창업이후 최대 경상이익달성과 제2이동통신 지배주주선정등 경영성과에도 불구하고 「포철개혁」을 주도해 온 정명식회장―조말수사장체제가 1년만에 바뀐데 대해 포철직원들은 기업에 지나친 외부입김이 작용하는게 아니냐며 우려를 표시하고 대규모 후속인사와 조직개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회장과 조사장 전격교체 소식을 접한 포철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의외」라는 반응. 포철관계자는 『7일밤까지도 유임이 확실시되던 분위기였는데 자정이 넘어서 정부쪽으로부터 회장 및 사장 교체사실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재계안팎에서는 포철의 신세기이동통신이 지난달28일 2통 주도사업자로 선정되자 8일 주총에서 회장 및 사장이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젠 옛포철 아니다”
○…특히 박태준전명예회장과 황경로전회장, 이번 정회장등 포철창업과 성장공신인 「철의 사나이들」이 불화문제로 모두 줄줄이 퇴진하는 사태를 빚자 『이젠 옛날의 포철이 아니다』라는 반응과 함께 『외부인사 영입으로 그동안 잠재해 있던 내부갈등이 강하게 표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점치기도. 일부에서는 신임회장이 TK출신이자 「친 YS 경제통」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표시하면서 국제화 개방화시대에 철강과 통신등 첨단기술분야의 국가기간산업을 이끌어 갈 포철의 위상에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게 아니냐는 반응도 피력.
○…8일 상오9시 포항의 포철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제26기 정기주주총회는 정회장이 김전부총리의 회장선임을 이사회에 부칠것을 제의하자 즉시 박수로 가결되는등 일사천리로 진행, 45분만에 끝났다. 이어 상오10시에 열린 이사회에서 김전부총리는 신임회장에 정식 선임됐다. 포항행 비행기결항으로 이날 하오1시30분께야 포항에 도착한 김신임회장은 하오3시에 정전회장과 이취임식을 가졌다.
○…후임사장에는 김종진부사장과 손근석부사장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신임김회장이 국제통·관리통이어서 사장에는 기술전문가인 김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68년 포철설립 직후 입사한 김부사장은 경남 거창출신으로 경기고 서울공대금속공학과를 나와 그동안 포항제철소부소장 광양제철소장등 기술관련업무를 맡아 왔다.
○…청와대는 포철 경영진교체가 전임회장과 사장의 불화요인외에 포철의 탈바꿈을 기대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졌음을 굳이 감추지 않는 모습. 한 고위관계자는 『포철에도 경영진 교체를 계기로 새 바람이 들어가야 한다』며 『새 경영진 기용도 세계적 변화와 개혁의 공기를 수용한 것』이라고 주장. 다른 고위관계자는 5공인사인 김만제 새 회장 선임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시선이 있을 것을 의식한듯 김회장의 지난 대선때 활동은 제쳐둔채 『새 회장은 능력·경험과 함께 국제감각이 뛰어나다』고 강조.
○작년 최대순이익 올려
○…정회장·조사장의 전격 경질사실이 전해지자 재계는 『지난해 세계적인 철강경기 부진속에서도 순이익 2천9백46억원의 보기 드문 경영실적을 올린데다 최근 공기업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제2이동통신사업권을 획득하는등 개가를 올려 두사람 다 유임되거나 적어도 한 사람은 남게될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놀라움을 표시. 김전부총리의 회장선임에 대해서는 『거물급 외부인사를 영입함으로써 30년간 이어져 온 「박태준정서」를 청산하고 대외적으로 위상제고와 체질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분석.【남대희·김호섭·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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