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식·신기하·홍사덕·채영석의원 등/5월선거 주류·비주류 물밑 세다툼/개인차원 친밀도·지역정서도 변수 조기전당대회가 물 건너가게되자 민주당의 관심은 5월의 원내총무경선에 쏠리고있다. 『누가 출마하느냐』는 단순한 관심에서부터『주류와 비주류의 또다른 결전』이라는 분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얘기들이 오가고 있다.
총무경선은 전당대회가 열리지 않게 된 상황에서는 민주당의 금년 정치행사중 「백미」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의원들이나 당료들이 둘만 모여도 총무경선을 화제로 올리고있다. 더욱이 출사표를 던진 의원들이 동료의원들을 두루 만나며 은근히 지지를 호소하고 있어 일찌감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출마를 표명한 예비경선자는 김태식현총무 신기하 홍사덕 채영석의원 등이다. 이들은 한결같이『14대국회의 하반기에서 야당이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지자제 총선 대선의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한껏 의미를 부여한다.
실제 하반기 국회에서 야당총무의 역할은 막중하다는 공감대가 당내에 형성돼 있다. 14대 후반에는 개혁정치의 드센 물살이 어느정도 누그러지고, 물가 지자제 경제등의 현안이 야당의 「공격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역으로 2기총무의 힘과 위상이 상대적으로 커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후보의원들 개개인으로서도 「2기총무는 꼭 한 번 해볼만한 시기의 중심축」으로 놓칠 수 없는 자리이다.
총무직의 비중과 함께 주류와 비주류의 세다툼도 열기를 고조시키는 한 요인이다. 조기전당대회를 이루지 못한 비주류로서는 총무경선을 승부의 장으로 활용할 것은 당연지사다. 김상현고문이 의원들을 만나면 비주류의 신의원지지를 권하고 있는 대목은 당내 역학구조와 관련해 음미해 볼만하다.
출마의원 개인차원으로 눈을 돌려보면, 총무경선의 함수는 다소 복잡해진다. 우선 홍의원이 『내외연구회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이 누구냐』며 동교동계의 지지를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다 김총무도『김대중전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동교동맨』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동교동계의 핵심인사들은 의중을 열지 않고 있다. 동교동측의 다수의원들은『계보차원에서 누구를 지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있다. 중립지향적인 경향인 것이다. 이기택대표도 분명한 입장표명을 하지않고있다. 이대표의 관망은 경선시기가 두어달 남은 탓도 있지만 누가 자신의 향후입지에 도움이 될지 명료하지 않는데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주류의 표를 놓고 김총무와 홍의원이 경합하며 채의원이 도전하고 신의원은 비주류의 표를 공고히 하며 외곽의 표를 공략하는 형국이 되고 있다. 그렇다고 「주류는 이쪽, 비주류는 저쪽」의 등식이 성립되지는 않는다. 개인차원의 친밀도, 지역정서등이 표의 향배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판세를 속단하기 힘들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여러 변수들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대략적으로 보면 『날치기저지, 정치관계법협상등 업적으로 심판해달라』는 김총무에게 『야당의 활력을 되찾겠다』는 홍의원, 『응집력있는 야당』을 내건 신의원이 강력히 도전하고, 『터프한 야당』을 주장한 채의원이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형세로 볼 수 있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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