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과 독대”·“모종 임무수행” 등 소문무성/수시 일본행에 방일관련 「막후교섭역」 관측도 김윤환의원(민자당)이 뻔질나게 일본을 드나들고 있다. 94년 새해가 밝자마자 일본에 건너가 격동속의 일본정치를 관찰한다는 이유로 한달이상 머물다가 임시국회가 시작하기 직전인 2월12일 귀국했던 그가 국회가 끝나기가 무섭게 또다시 일본으로 갔다. 임시국회가 폐회된게 지난 4일인데 이틀뒤인 6일 동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처럼 부쩍 빨라진 그의 발걸음과 함께 김영삼대통령이 그에게 모종의「임무」를 주었다는 얘기가 정가에 나돌고 있다. 새정부출범 이후 뒤켠에 물러나있던 그에게 김대통령이 일을 맡겼다는 것이다. 이같은 설의 근거로는 일본에서 돌아온 직후인 2월13, 14일께 김대통령이 은밀히 그를 불러 청와대에서 단둘이 만났다는 사실이 우선 꼽히고 있다. 물론 당사자는 이를 극력 부인하지만 청와대와 김의원 주변에서는 완곡하게 면담사실을 확인해주고 있다.
오랜만에 마주한 두 사람의 대화에서 김대통령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알려지지않고 있다. 다만『앞으로 허주(김의원의 호)에게도 역할이 주어질 것이다』『3월하순께가 되면 자연히 알게 된다』는등의 얘기가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로인해 김대통령이 그에게 어떤 일을 주문했는지를 놓고 말이 많다. 일부에서는 오는 5월에 14대국회의 2기 국회의장을 맡을 것이라는 추측도 내놓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자리」보다는 정치적 역할이 주어질것 이라는 견해도 있다. 청와대 면담이후 김의원은 확실히 예전과는 몰라보게 다를 정도로 밝은 모습을 보여줬다. 만일 국회의장을 해보라는 말이 있었다면 그에게는『이제 2선으로 물러나라』는 것과 같은 것이어서 그렇게 기분좋을 일은 못된다. 또 지금 시점에서는 그의 격에 걸맞을 자리가 그외에 별달리 없는것도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 본인은 한마디 입을 떼지않았으나 그의 표정과 행보로 보아 이달 하순께로 예정된 김대통령의 방일과 관련된「대일 막후교섭역」을 맡았으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를 반증하듯 오는 18일께 일단 귀국하는 김의원은 23, 24일께 다시 일본으로 갈 예정이다. 비록 공식수행은 아니더라도 김대통령의 방일에 맞춰 다시 또 일본에 건너간다는 것이다. 그의 주변에서도『대일문제는 정부차원에서만 풀수 있는 것은 아니다』『국제화를 말하는 문민정부에서 대일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않으면 언제 하느냐』며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상세한 전말을 알수는 없지만 허주의 행보는 무슨 일이 있을 것임을 예고 하고 있는것 같다.【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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