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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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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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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안쓰는 선거」에 초점을 맞춘 통합 선거법이 막상 국회를 통과하자 의원들은 다소 착잡한 모양이다. 모처럼 여야 합의에 따라 스스로 찬성표를 던졌는데 마음이 홀가분하지 못하고 무거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종전에 비하면 선거비용도 훨씬 줄게 되었는데도 부담감이 더해지는것은 무엇때문일까.◆한마디로 새법을 지킬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새법이 정한 경비는 종전 기준으로 보아 최소한의 실비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것이다. 그렇다고 법정한도를 넘기면 당선 무효가 된다니 안지킬수도 없는 노릇이다. 또 그렇다고 법을 그대로 지킨다면 떨어지고 말것같은 불안감을 떨쳐 버릴수가 없다. ◆법정경비만 쓴다는것은 돈을 아예 안쓰는것이나 마찬가지이니 그래 가지고서야 어떻게 당선이 보장되느냐는 생각을 해 보는것이다. 과거처럼 돈을 쓰자니 당선무효가 두렵고 안쓰자니 당선 자체가 의심스러워지는것이다. ◆이러나 저러나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왜 그런가. 현역의원들은 대부분 종전의 타락선거운동방식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 돈쓰는 선거에는 익숙해 있지만 돈 안쓰는 운동에는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면 사실 고민할것도 없다. 세계적으로 시대가 바뀌고 있는데 우리 정치인들만 옛날 생각을 하고 있는것같다. 이젠 모든 정치인들이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 이제 돈 선거 시대는 완전히 사라졌다는것을 깊이 새겨야 하는것이다. 새시대에 맞는 새방법으로 해야한다고 모두가 마음을 고쳐 먹는다면 편안함을 얻을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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