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비용 한정… 야외촬영 등 감축 불가피 1회당 2백여만원, 작품당 2억∼3억원. 최근 몇몇 인기탤런트에게 지불되고 있는 주간연속극 혹은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출연료 액수다.
이처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스타급연기자들의 출연료가 고정돼 있는 드라마제작비를 압박, 졸속제작을 불러오거나 드라마규모를 당초 기획보다 축소화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같은 현상은 일부 방송사가 시청률만을 의식, 무분별하게 「스타 모셔오기」경쟁을 벌인데서 비롯된것. 고액출연료를 보장하는 편법으로 작품당 계약방식을 도입, 기존의 연기자 등급별 시간별 개런티방식을 무너뜨려 드라마 제작풍토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방송사에 따라 산정방식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현재 60분짜리 기획·특집드라마 1회분을 만드는데 드는 출연료(엑스트라 포함)·의상·소품·극본료·진행비등 직접제작비는 대략4천만∼5천여만원선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출연료가 60∼70%(드라마에 따라 40∼50%인 경우도 있음)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야외촬영진행비 음악료 동시녹음료등으로 쓰고 있다. 때문에 작품당 계약의 경우 스타급연기자의 출연료가 3백만원만 올라도 자연 나머지 비용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MBC의 한 PD는 『전체 제작비가 인상되지 않고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간판스타의 출연료인상으로 인한 제작비절감은 곧바로 엑스트라감축과 야외촬영횟수 줄이기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3백만원이면 어림잡아 기타비용예산의 10%가 훨씬 넘는 액수』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스타급연기자의 출연료 상승은 곧 다른 연기자들의 출연료인상을 부채질하게 마련이므로 실제로 출연료인상이 주는 제작비 압박은 이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이다.
KBS의 한 제작간부는 『인기스타 모셔오기식의 제작관행이 보편화될 경우 야외촬영이나 엑스트라등 전체적인 균형보다는 스타에 의존하는 드라마를 만들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드라마가 소품이 되거나 코미디 시추에이션드라마로 흐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또 특정연기자에 대한 우대는 제작비압박외에 연기자간에 위화감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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