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글방」 등 체인점 주택가 확산 소설 동화 철학서 잡지등을 며칠씩 빌려주는 책 대여점이 주부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주택가에 본격 등장하고 있는 책 대여점은 기존 서점과 같이 점포를 가지고 있지만 책을 팔지는 않고 대신 일정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기만 하는 전문체인점들이다.
93년 10월 문을 연 「깨비책방」을 시작으로 현재 「열린글방」 「책가방」 「글사랑」등 15개 대여업체가 서울 인천 부천 대전등 전국에 체인점을 늘려가고 있다.
깨비책방의 경우 영업을 시작한지 5개월만에 체인점이 80개로 늘었고 이달 중으로 10여개를 더 설치할 계획이다. 열린글방 역시 서울의 45군데를 비롯 수도권등에 60여개 체인점을 두고 있으며 책가방은 서울에 10군데 체인점을 두고 있다.
책가방 조성전사장은 『책을 사기에는 가계에 부담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책대여점을 시작했다. 그동안 소형 트럭등에 책을 싣고 아파트단지를 돌면서 책을 빌려 주는 이동차량 도서대여업체는 있었으나 상시적으로 이용할 수없을 뿐아니라 대출받을 책도 적어 주민들이 만족하지 못했다』고 대여점 운영동기를 설명했다.
이들 책 대여점은 보통 4천권 정도의 책을 갖추고 신간이 나오면 바로 구입해 주민들에게 새책을 볼 수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대여료는 1권당 소설이 4백∼6백원, 동화 3백∼4백원, 시사잡지, 여성지 1천원, 사회·인문과학서는 4백∼5백원선이다.
체인점마다 차이는 있지만 정기 이용하는 회원수가 5백∼1천7백명에 이르고 하루 이용자들만 해도 1백명선을 넘고 있다는것. 책대여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부 직장여성 학생들이 주류를 이루는데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으로 최근 책 대여점을 찾는 학부모와 학생이 많아졌다는것이 책대여점 주인들의 말이다.
책 대여점이 인기를 얻는것은 무엇보다 적은 돈으로 많은 책을 읽을 수있고 집과 가까워 언제라도 필요한 책을 볼 수 있다는 이점때문이다.
주부 변명윤씨(42·서울 강서구 화곡동)는 『웬만한 대하 장편소설을 사보려면 6만∼7만원이 드는데 대여점을 이용할 경우 5천원정도면 충분하다. 한번 읽고 잘 안 읽는 그림 동화의 경우 책을 구입하는것보다 빌려 보는것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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