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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 동전」 확보전 가열/버스요금 2백90원되자 더욱 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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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 동전」 확보전 가열/버스요금 2백90원되자 더욱 품귀

입력
1994.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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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판매소 등 영세업주 영업 타격/제조원가 26원74전… 사장된 주화유통대책 시급 은행 출납창구마다 10원짜리주화 확보「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10원짜리주화 품귀현상은 오래전부터지만 지난달 26일 버스요금이 2백90원으로 오르면서 양상이 더욱 심각해졌다.

 10원짜리를 구하지 못해 가장 애를 먹는 곳은 버스토큰판매소와 구멍가게등 영세업소들. 백화점 대형슈퍼등은 주거래 은행을 통해 정기적으로 공급받고 있어 어려움이 덜한 편이다. 은행은 10원짜리주화의 확보가 중요한 고객관리수단이 돼버린 만큼 큰 고객들을 우선 챙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잔돈이 없으면 당장 영업을 할 수 없는 영세업주들은 매일 일찌감치 인근 은행서부터 전화국 버스회사까지 훑는 일이 큰 일과이다시피 됐으나 소요량을 확보하기가 쉽지않다. 심지어 잔돈이 일찍 떨어지면 어쩔 수 없이 영업을 포기, 일찍 철시해야 하는 일도 생긴다는것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토큰판매소 업주 이모씨(47·여)는 『거슬러줄 10원짜리가 모자라 손님들에게 토큰을 5,10개단위로 사가도록 애원할 정도』라며 『아예 문을 닫고 돈 구하러 돌아다니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10원짜리 확보가 워낙 힘들어지자 일부 구멍가게나 식당등에서는 거스름돈 대신 껌을 주는가 하면 시민들도 공중전화를 쓸 때 50원 1백원짜리를 넣는 경우가 흔하다.

 지난해 한국은행은 전년도의 2배에 달하는 2억2천만개의 10원짜리주화를 발행했으나 버스요금 인상이후 은행의 요구가 거세어지자 최근 다시 긴급발행에 나섰다. 한국은행 이래황발권과장(40)은 『1·2월에 2천5백만개나 공급해 충분하리라고 예상했으나 버스요금인상에 따른 교환주문이 급증, 다시 3천만개를 조폐공사측에 긴급주문해 8일 1차 공급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10원주화의 1개 제조원가는 26원74전. 『통화당국으로서 품귀현상을 외면할 수는 없으나 결국 국민부담으로 돌아가게 되는 생산비를 감안한다면 무한정 찍어낼 수만도 없다』는게 이과장의 설명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66년 8월이후 발행한 10원짜리주화는 31억여개(3백10억원). 더구나 최근 몇년간 발행량이 계속 늘고 있는데도 이처럼 극심한 품귀현상이 나타나는것은 무엇보다 10원짜리가 사실상 통화가치를 상실한 때문이다.

 성균관대 최임환교수(경제학)는 『물가고탓에 이제는 국민들이 10원짜리를 화폐라기 보다는 그저 공중전화나 거는데 필요한 도구정도로 생각하는것같다』며 『이 때문에 10원짜리를 집안에 두고도 굳이 찾아 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교수는 또 『지금의 현상은 통화량증가속도에 비해 10원주화발행이 잠시 뒤처졌기에 나타난 일시적 현상인 만큼 일부의 10원주화퇴장론은 잘못된것』이라며 『그보다는 집안에 사장된 주화를 끌어내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정부차원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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