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기술 「금동아말감법」 사용/강하고 경제적… 문화우수성 과학적 입증 백제가 고도로 발달한 금속공예문화를 꽃피웠다는 사실이 문화재연구원들에 의해 새롭게 주장되었다. 이러한 주장은 지난해 12월 부여 능산리에서 국보급 문화재「금동제롱봉봉래산」향로가 완형으로 발견된 역사적 배경을 뒷받침하는 것이기도 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림선기(문화재연구소 연구원) 강대일씨(동 전문위원)가 공동으로 백제 미륵사지의 금동유물을 분석한 논문「백제 미륵사지출토 금동유물 도금분석」은 이와 함께 백제의 우수한 도금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논문은 한국문화재연구소와 일본 나라(나량)국립문화재연구소가 최근 서울에서 공동 주최한 「94 한일 보존과학 공동연구발표회」에서 발표되었다.
논문은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금동유물이 당시의 일반적인 도금법과 달리「금·동 아말감 도급법」에 의해 제조되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일반적으로 쓰인 도금법은 수은과 금·은을 사용해 대상물의 표면을 장식하는「금·은 아말감 도금법」이었다.
논문은『「금동아말감도금법」은「금은아말감도금법」보다 훨씬 적은 양의 금을 사용하고 은보다 싼 구리를 이용함으로써 경제적일 뿐 아니라 은보다 강한 구리의 사용으로 강도 또한 훨씬 뛰어난 방식』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또한『금·동을 재료로 한 도금법은 금은도금법보다 훨씬 어려운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백제가 고도로 발달한 금속공예문화를 가졌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결과는 백제 미륵사지 발굴 당시 출토된 유물 1만8천3백여점 가운데 대표적인 금동제 유물 11점과 백제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부여산성에서 나온 금동유물 1점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이 논문은 또한 삼국시대 유물로는 처음으로「철지금은장품」을 발견·보고해 관심을 모았다. 출토 유물 가운데「철지금은장 못」은 실제 사용부위는 철로 제작한 뒤 그 위에 철과 밀착성이 높은 은판을 붙이고 다시 금도금을 입힌 특이한 유물이다.
림연구원은『삼국시대 유물중 철지은장품은 출토된 적이 있으나 철지금은장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도금기법과 제작기술은 백제 표면장식기술의 높은 수준을 알려주는 또 다른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사와다 마사아키씨(택전왕소·일본 나라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원)는 논문「일본 석조문화재의 보존」에서 석조문화재 각 부위의 온도차이도 석조문화재의 자연훼손과 균열의 커다란 원인이된다고 주장했다.【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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