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가구 일체화로 기능 극대화” 『부엌은 이제 단지 밥짓는 곳이 아니에요』
부엌가구(시스템키친) 전문디자이너인 최경애씨(25·사진·에넥스 주방가구연구소 연구원)는 부엌에 대한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거부한다.
『요즘에는 부엌이 거실의 기능을 상당부분 대신하고 있어요. 한번 생각해보세요. 아침 저녁 식사시간은 가족이 마주 앉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아닙니까. 또 주부들은 부엌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요. 책도 읽고 잡일도 하고…』
부엌의 개념이 바뀌면서 부엌가구의 기능과 형태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좀더 편리하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갖춘 부엌. 전문가들은 이를 「시스템 키친」이라고 부른다.
시스템 키친에선 모든 가구의 일체화를 추구한다. 냉장고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쌀통등 모든 부엌용품이 조리대 개수대 수납장등에 붙박이로 고정돼 부엌가구 전체가 하나의 작품을 이루는 것이다. 식탁도 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조리대에 이어져 다른 부엌가구와 한몸을 이룬다.
시스템 키친은 또 종전과 같은 일자(일자)형 부엌을 탈피해 원형 타원형 구자형등 다양한 형태의 부엌을 만들어 낸다. 부엌의 기능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최씨는 이러한 시스템 키친을 위한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주부들이 일을 장시간 서서 하기때문에 허리가 아프다는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요즘 부엌가구는 인체공학기법을 도입,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높낮이를 필요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것도 많아요』
주부들의 움직임(동선)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기능성을 최대한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또 좁은 공간을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개발해내야 한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한 최씨는 『살림을 해보지 않아 결혼한 선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듣고 있다』며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고 창조적인 작업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일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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