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신청자많아 선착순 제한 경칩이자 휴일인 6일 상오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은 우리농산물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열기로 가득찼다.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회장 정성헌)가 주최한 「94 우리밀밭밟기행사」에 가족단위로 참가한 3백여 시민들은 풍물패의 장단에 맞춰 4천5백평 밀밭에 파릇파릇 머리를 내민 새싹들을 꼭꼭 발로 다져주며 잘 자라기를 빌었다.
91년부터 해마다 치러온 행사지만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타결된 탓인지 올해는 신청자가 너무 많아 선착순으로 참가를 제한할 만큼 호응이 높았다.
어린이들은 『밀밭 30평은 밀 40㎏들이 1가마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산소를 76.8㎏ 만들어 내고 탄산가스는 1백5.6㎏이나 흡수해 깨끗한 공기를 만들어 준다』는 정회장의 설명에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남편과 함께 참가한 최세정씨(40·주부·서울구로구독산2동)는 『어렸을 때 고향에서 보던 밀밭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에 온 가족이 함께 참여했다』며 『우리 농산물을 마음속 깊이 사랑한다면 농촌도 되살아날 수 있을것』이라고 소망했다.
한 시민은 『한호선농업중앙회회장의 구속을 계기로 농협이 농민들의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91년 회원 2천5백여명으로 시작한 우리밀살리기운동은 3년여만에 회원이 8만3천여명으로, 밀밭면적은 25만여평에서 4백30만여평으로 각각 늘어나는 성과를 올렸다. 운동본부측은 국민들의 호응이 예상보다 좋아 멀지 않아 전국 어디에서나 우리밀밭을 다시 보게될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날 밀밭밟기행사는 풍물공연 민속놀이등으로 4시간여동안 흥겹게 진행됐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우리밀을 되살리는데 한몫을 했다는 뿌듯함이 배어 있었다.【김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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