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백39만대 생산 30%나 신장… GNP 4.5% 브라질의 경제가 자동차 생산호조와 철광석 생산량증가등에 힘입어 불황에서 서서히 탈출하고 있다. 브라질 자동차 생산업계는 93년 1백39만대의 각종 차량을 생산, 92년에 비해 29.5%나 생산량이 증가하는등 기록적인 신장세를 이룩했다.지금까지 가장 많은 차량을 생산한 해는 80년으로 1백17만대. 93년에 생산된 차량중 국내에서 팔린것만해도 모두 1백6만대로 92년에 비해 43.4%가 급증했다.
특히 독일의 폴크스바겐사(지분51%)와 미국의 포드사(49%)가 합작해 설립한 남미 최대의 민간기업 「아우토라치나」는 지난해 55만2천7백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이는 92년(39만2천대)에 비해 무려 41%가 증가한 수치다.
이에따라 차량생산업체들은 다투어 재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아우토라치나는 지난 한해에만 9억달러를 투자한데이어 올해부터 98년까지 모두 29억달러를 추가재투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올해 10억달러를 집중 투입, 생산설비 확충과 종업원 재교육 연구개발 환경보호 분야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브라질 GM사도 올해 생산시설을 5분의1이상 늘려 연간 최소 30만대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처럼 자동차 생산량이 급증함에 따라 철광석 생산량도 늘어나게 됐다.
브라질은 지난해 2천5백14만9천 메트릭톤의 철광석을 생산, 전년도보다 생산량이 5% 늘었다.
철광석의 수출량도 92년 1천1백88만5천 메트릭톤에서 93년에는 1천1백96만8천 메트릭톤으로 늘어났다.
철광석 생산량이 5%나 증가한것은 노동자의 생산성 향상과 주요수출시장인 유럽국가들의 수요증가가 주요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생산업계의 호황이 철광석 생산량 증가를 촉진시켰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브라질내 35개 제철업체들로 구성된 브라질 철강협회(BSI)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생산업이 93년에 브라질 GNP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함에 따라 그에 필요한 철광석 생산량도 늘었다』며 『올해도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차량 생산량 및 판매량 증가를 브라질 경제전반의 회복 신호로 해석하는데는 이견이 있다.
전세계에서 차량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중 하나인 브라질인 만큼 차량 판매량 급증은 곧바로 국민의 구매력 향상을 의미하고 이는 경제호전으로 해석할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매달 인플레가 35∼40%를 기록함에 따라 국민들이 투자내지는 재산보존 수단으로 차량을 구입하기 때문에 판매량이 늘어난것이지 경제회복과는 큰 상관이 없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갖고 있다.
이들은 특히 서민들이 상대적으로 부담감을 덜 느끼고 구입할 수 있는 소형승용차 「골」이 가장 많이 팔린 것(18만4천5백10대)을 자신들의 주장의 한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자동차 생산 및 판매량 증가를 두고 제기되고 있는 상반된 주장중 어느 것이 정확한 진단인지는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호황」논란자체가 오랜 경제침체에 허덕여온 브라질경제의 회복신호인 점은 분명하다.【상파울루=김인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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