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내외 부려 수집… 월구독료20∼50만원 정보장사가 성행한다. 정·재계 군부등의 고급정보를 전문적으로 수집해 가공 판매하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전문정보상인들은 대기업체나 증권사의 정보담당자 정치인 공무원 언론인 정보기관원등으로 구성된 정보맨클럽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분석, 소책자나 유인물로 만들어 정치인 실업인들에게 월구독료 20만∼50만원에 팔고 있다.▶관련기사 29면
현재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이나 증권가에서는 매주 고급정보를 모아 만든 30여쪽 분량의 팸플릿이 10여종이나 은밀히 팔리고 있다. 정보상인들은 10명내외의 수집인을 두고 정보를 모으는데, 특정 집단·개인의 이익을 위해 조작된 정보를 유포하는 부작용도 있다.
80년대초 신군부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시절 처음 등장한 정보맨들은 주로 재벌기업과 증권사등에 의해 소규모로 운영돼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치·경제계에 폭넓게 확산돼 전문정보맨들로 구성된 정보맨클럽이 생겨났다. 이들에 의하면 대부분의 재벌기업이 정보파트를 운영중이며 이들로 구성된 정보클럽만 1백여개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새 정부 출범후 기존 채널이 끊겨 고급정보가 귀해진데다 사정으로 정보수요가 급증, 정보클럽은 크게 늘었다. 또 사원들의 정보수집력을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회사도 생겨 일반사원들이 각 분야에 진출한 학교동창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정보를 주고 받는 정보클럽도 유행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클럽은 유언비어의 유통통로가 된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정보관계자들은 『정보클럽은 루머의 집하장이지만 고의로 루머를 만들어 유포시키기도 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일부 클럽에는 검찰 경찰 안기부등 국가정보기관원들까지 가입해 정보를 흘려주고 민간정보를 수집하는 경우가 있어 국가기밀의 유출도 우려된다.【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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