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 유족 위로하며 눈시울/유학 조 총장 딸 연락지연 애태워 김영삼대통령은 4일 상오 공군 헬기 추락사고로 희생된 고 조근해공참총장내외를 비롯한 6명의 합동빈소가 마련된 강서구 등촌동 국군수도병원영현실을 방문,유족과 공군수뇌부를 위로했다.
김대통령은 헌화·분향한 뒤 매우 침통한 표정으로 희생자들의 영정을 일일이 살펴보고 오열하는 유족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김대통령은 유족들을 조문하는 동안 할 말을 잊은듯 눈시울을 붉게 적신채 손을 꼭 잡았고, 일부 유족들은 김대통령이 손을 내밀자 더욱 크게 오열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영현실에 도열한 공군 수뇌부들과 악수를 나눈 뒤 군관계자들에게 영결식을 정중하게 치르고 유족들을 잘 위로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대통령이 취임이후 직접 조문에 나선 것은 고 김상만동아일보 명예회장 빈소방문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로, 이병태국방장관과 박관용비서실장 박상범경호실장 정종욱외교안보수석 주돈식공보수석 김석우의전비서관등이 수행했다.
○…국군수도병원 영현실에는 이른 아침부터 하루종일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대통령의 조문에 이어 노태우전대통령, 김수환추기경, 김종필민자당대표위원, 이병태국방부장관등 상오에만 4백여명이 빈소를 찾아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하오에는 이만섭국회의장, 이회창국무총리, 강영훈·황인성전국무총리, 이기택민주당대표최고위원, 박찬종신정당대표등 각계인사와 군고위장성 및 사관학교동기생, 공군각부대 대표장병들의 조문행렬이 계속됐다.
○…조총장등의 장례는 5일 상오7시 국군수도병원에서 발인해 하오10시 성남 서울비행장에서 영결식을 가진 뒤 조총장내외는 동작동국립묘지에, 나머지 4인의 유해는 대전국립묘지에 안장된다. 조총장내외의 안장식은 하오3시 장군묘역에서 있을 예정이다. 영관급이하 순직자는 화장 후 유골을 안장하는 군 장례관례에 따라 4일 하오3시께 유해가 벽제장제장으로 옮겨져 화장돼 다시 빈소로 안치됐다.
○…비보를 듣고 4일 상오 빈소로 달려온 강소령의 어머니 이태순씨(69)는 아들의 영정을 끌어안고 울부짖었다. 강소령의 부인 박명순씨(35)는 몸을 가누지 못해 간신히 분향한후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유족실로 향했다. 독일 보쿰대에 유학중인 조총장의 외동딸 은주양에겐 연락이 늦어져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육군본부는 4일 상오 계룡대에서 김동진육군참모총장 주재로 참모회의를 열어 조총장에 대해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하기 위해 5일의 영결식 때까지 조기를 게양하고 검정 리본을 착용키로 했다.
○…조총장의 분향소가 마련된 충남 논산군 두마면 공군본부내 기지극장에는 봄비속에 상오 8시께부터 계룡대의 육·해·공군본부내 거의 모든 부대원을 비롯, 박태권충남도지사등 대전과 충남지역 기관장들의 조문행렬이 하오 늦게까지 이어졌다.【최규식·김동국·전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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