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작 「안드레이 루블료프」 비디오로 탁월한 영상언어로 세계적인 영화인의 자리에 올라있지만 우리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러시아의 영화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86년 54세로 타계)의 작품이 비디오를 통해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됐다.
성베네딕트 시청각종교교육연구회를 통해 국내에 출시된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는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는 1백74분짜리 대작 「안드레이 루블료프」. 15세기 러시아의 이콘(성화) 화가인 안드레이 루블료프의 생애를 그린 이 영화는 66년에 완성됐지만 구소련의 상영금지로 73년 영국에서 처음 개봉된 사연을 갖고 있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감독은 시인인 아버지와 문장가인 어머니등 예술적 분위기의 가정에서 태어나 모스크바영화학교(VGIK)를 나왔다. 30세에 장편영화인「이반의 어린시절」을 만들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등을 수상하며 예술성을 인정받았고 이후 83년 칸영화제 그랑프리(작품명 「회생」)등 각종 국제영화제의 단골수상자로 군림해왔다. 진실에 가장 가까우면서도 실험성이 넘치는 화면, 작품마다 스며있는 철두철미한 철학등 그의 작품세계는 영화로서 가장 완벽한 경지에 이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그의 작품세계는 「안드레이 루블료프」에도 잘 표현되고 있다. 서로 적대하는 군주들 사이의 끊임없는 투쟁과 타타르족의 침공으로 특징지워지는 15세기 러시아의 격동기를 숨김없이 투영하면서 절망적인 현실속에서 방황끝에 진리의 세계에 도달하는 화가의 인생을 정교하게 그려내고 있다. 문의처 279―7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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