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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수은행」 본격 가동/성모병원이어「한국골수은행」11일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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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수은행」 본격 가동/성모병원이어「한국골수은행」11일 창립

입력
1994.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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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환자 연결… 백혈병 등 치료 “청신호” 백혈병 환자를 위한 골수정보은행이 국내에도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1월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이 국내의료기관으로는 처음 골수정보은행을 설립한데 이어 서울대병원을 주축으로 한 한국골수은행이 11일 하오4시 중앙적십자 혈액원에서 창립식을 갖는다. 강동성심병원도 골수이식을 위한 검사시설을 갖추는등 앞으로 골수정보은행 가동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골수란 혈액세포를 만들어 내는 뼈속의 조직. 백혈병, 재생불량성빈혈등 난치성 혈액질환 환자들은 골수에 이상이 생겨 정상적인 조혈기능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엔 매년 6천명씩 난치성 혈액질환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혈액 전문가들은 환자가 자신과「조직형」(HLA)이 일치하는 사람으로부터 골수를 이식받으면 백혈병에 걸렸다 하더라도 더 이상 영화「러브 스토리」의 주인공처럼 비극적인 죽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물론 조직형이 일치할 제공자를 찾을 확률은 상당히 낮은 편.

 유전인자가 서로 유사한 형제자매간의 조직형 일치율도 이론적으로는 25%정도이지만  핵가족이 보편화된 요즈음 형제자매 사이에서 골수 제공자를 찾기란 실지론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골수정보은행은 골수를 기증하려는 사람의 조직형 정보를 보관, 환자와 연결해 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곳인 셈이다.

 여의도 성모병원 김춘추박사는 『우리나라 사람은 단일 민족이기 때문에 2만∼3만명의 기증자만 가입하면 골수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어려움 없이 조직형이 일치한 기증자를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91년부터 골수정보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은 환자가 적합한 골수기증자를 찾을 확률 90%를 목표로 총 10만명의 기증자를 확보하기 위해 뛰고 있는 중이다.

 골수를 기증할 사람은 18세 이상 55세 미만의 연령으로 조직형 검사를 위해 2스푼정도의 혈액을 제공해야 한다. 실지로 조직형이 맞는 사람이 나타났을 경우엔 기증자 본인이 그때그때의 건강상태에 따라 다시 기증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골수채취는 전체골수의 10% 미만의 양을 하게 되며 수주일이 지나면 기증한 양만큼의 골수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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