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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땐 누구든 자격박탈”/김 대통령,정개법 관련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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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땐 누구든 자격박탈”/김 대통령,정개법 관련 일문일답

입력
1994.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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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변해야 실질개혁/관권선거 완전 사라질것” 김영삼대통령은 4일 하오 해사졸업식에 참석한 뒤 현지에서 수행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3개 정치관계법 국회통과에 대한 소감과 향후 법운영 구상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여야합의로 통과시킨것은 대단한 의미가 있으며 여야의원 모두에게 감사한다』며 몹시 흡족한 표정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정치개혁입법 처리에 대한 평가는.

 『나는 기회있을 때마다 변화와 개혁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려면 정치권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우리 국민들도 돈안드는 선거를 바라고 있다. 정치혁명 선거혁명이 이뤄지기 전에는 선진국에 진입할 수 없다』

 ―당초 생각한 내용과 차이는 없는지.

 『처음에는 가혹하리만큼 엄격한 영국식대로 하려 했었다. 상당부분 수정이 있었으나 어쨌든 하나의 큰 혁명적인 일이다』

 ―앞으로 선거에서 부정 혼탁 과열현상이 사라질 것으로 보는지.

 『철저히 선거관리를 해야 한다는게 나의 강력한 의지이다. 부정선거를 하는 어떤 사람도 용납하지 않고 자격을 박탈하고 당분간 다시 입후보할 수 없도록 하겠다. 영국에서도 처음 실시할 때는 수많은 사람이 처벌을 받았다. 정치인은 물론이지만 국민의 절대적인 협력이 없이는 성공이 불가능하다』

 ―여당에도 엄격히 적용할 것인가.

 『여야가 있을 수 없다. 공직자 재산공개때도 오히려 여당이 더 가혹하게 처벌받았다』

 ―정부의지가 법정신을 따라갈 수 있다고 보는지.

 『정부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고 나도 단호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다』

 ―과연 관권선거도 사라질 것인지.

 『관권선거는 꿈에도 생각할 수 없다. 그런 공무원은 이제 없다. 문민정부가 틀을 잡아 놓았다. 관권선거는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최규식기자】

◎김 대통령,국내 일정중 첫 「지방체류」/진해 해사졸업식 참석후 제주서

 김영삼대통령은 4일 취임후 가진 국내일정과 관련해서는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지방체류」를 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진해에서 열린 해사 졸업식에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참석한 뒤 5일 상오에 있을 제주도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귀경하지 않고 제주로 직행, 제주지사 관저에서 일박했다. 김대통령은 숙소에 도착, 22년생 주목 한그루를 기념식수하고 여장을 푼 뒤 별다른 행사를 갖지 않고 청와대를 지키는 박관용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만을 받았다.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도 제주도 기관장들을 일절 부르지 않은채 신구범지사 부부와만 만찬을 함께 하는등 자신의 지방체류에 따른 번거로움이나 떠들썩함을 피하려는 인상이었다. 

 김대통령이 취임후 지방에서 숙박한게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한일정상회담때 경주에서 묵었고 역시 지난해 하계휴가나 올 신정과 설연휴때도 청남대에서 지냈다. 다만 지난해와 올해 모두 시도초도순시등 지방행사에 참석한 뒤 곧바로 귀경했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제주에서 일박한 것이 특이하다.

◎“태평양시대 열자”/김 대통령 해사치사

 김영삼대통령은 4일『바다를 개척한 민족은 번영했고 적자생존의 경제전쟁 시대에는 더욱 그러할것』이라고 말하고『우리도 이제 태평양으로 나아가야 하며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해 태평양시대를 함께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진해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48기 해사 졸업식 및 임관식에 참석, 치사를 통해『세계사의 중심무대가 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교류와 협력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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