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군 외사면 근삼7리 외수곡마을 뒷산 헬기추락사고현장에는 타다남은 헬기의 잔해와 잿더미만이 사고당시의 처참한 순간을 말해주고 있었다. 사고발생직후 구조를 위해 달려갔던 주민들은 1시간가까이 작업이 진행될때까지 헬기에 그처럼 중요인물이 탑승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못했다. 주위에 나뒨구는 헬멧을 보고서 군용헬기인 줄 짐작했으며 공군구조헬기가 사고발생 1시간여 뒤에 출동했을때에야 비로소 공군참모총장이 타고 있었다는것을 알았다.
그러나 주민들은 무엇보다 참모총장이 탄 헬기가 추락했는데도 구조대 출동에 1시간이나 걸린것을 이해할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현장에서 시신과 헬기파편들을 수습하는 공군관계자들의 표정에서도 「어떻게 이런일이」하는 참담한 자문이 되풀이되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영공방위의 최고책임자가 전용헬기에서 어처구니없는 참변을 당한것은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긴 하지만 도대체 최첨단장비로 무장한 공군이 최고지휘관과 연락이 끊긴지 1시간이 되도록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는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되기 힘든 부분이다.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이정도라면 군의 총체적인 위기관리능력 전반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수 없다.
80년대이후 고위장성들이 헬기사고로 사망한 사고가 벌써 세번째다. 대부분 정비불량이나 기체결함 또는 악천후속의 무리한 운항이 몰고온 「인재」로 인해 그야말로 아까운 「인재」들을 잃었다. 이번 사고도 예외는 아닌것 같다는 쪽으로 현지 공군감찰단의 판단이 기울고 있다.
전시도 아닌때에 군에서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원시적 사고가 빈발한다는것 자체가 국민의 신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떠맡고있는 군이 자신조차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다는 인상을 주게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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