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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에 총장” 급보에 경악/조총장 가족·공관·상황실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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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에 총장” 급보에 경악/조총장 가족·공관·상황실 표정

입력
1994.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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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순노모 오열하다 실신/“온화한 성품 존경했는데…” 당번병 울먹여 조총장의 노모 권필녀씨(78)는 경기 분당 시범단지 아파트에서 사고소식을 듣고 『내가   먼저 가야하는데 네가 먼저 가느냐』며 오열하다 실신했다.

 조총장의 무남독녀 은주씨(23)는 2년전 대학을 졸업하고 독일에 유학중이다.

 조총장은 2일 상오 헬기편으로 대전에서 상경, 육사졸업식에 부부동반으로 참석한뒤 하오 5시30분께 동작구 대방동 총장공관으로 귀가했다.

 3일 상오 5시30분께 평상시처럼 대방동 공군복지근무지원단내 집무실에 출근, 오전근무와 점심식사를 마친뒤 용산헬기장에서 부인과 함께 헬기를 탔다.

 총장공관에선 중사 1명과 당번병 2명이 사고소식을 듣고 『조총장이 평소 가족적이고 온화한 성격으로 부하들의 존경을 받아왔다』며 울먹였다.

 공군은 하오 2시35분께 경기 오산의 작전사령부 상황실의 레이더 스크린에서 조총장이 탄 헬기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상황장교는 곧바로 합참 상황실에 「미확인 헬기」추락사실을 보고한 뒤 헬기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조총장일행이 탄 헬기인지 여부가 즉각 확인되지 않아 애를 태우던 공군 본부 상황실에서는 하오 3시께 용산 헬기장으로부터 『총장이 탄 헬기 같다』는 보고를 받고 넋을 잃었다.

 합참 상황실에서는 하오 3시 40분께 공참총장의 참변이 확인되자 이병태국방부장관에게 보고 했다. 이장관은 즉각 이 사실을 김영삼대통령과 이회창총리에게 보고했다. 【장학만·김동국기자】

◎사고원인 세갈래 추정/조종 실수·기체결함·기상 이변 등

 공군 관계자들은 사고 원인을 ▲조종사 실수 ▲기체 결함 ▲기상 이변등 3가지 방향에서 추리하고 있다.

 첫번째, 조종사 실수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종사 강성윤소령이 총장전용기 조종사로 발탁된 우수한 조종사로 특히 단거리 헬기 비행에서 착오나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두번째, 기체결함 가능성은 사고 헬기가 91년 도입된 최신예기로 비행시간 1천1백시간에 불과, 근원적인 기체결함은 없을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세밀한 부분의 주유미비등 사소한 정비불량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세번째, 기상 이변 가능성으로는 예측 불가능한 돌풍이 가장 유력한 요인으로 상정된다. 돌풍에 휘말리면 대형 항공기도 곤두박질치거나 폭발할 수 있다.

◎전자전 장비 탑재 차세대용

▷추락 UH60헬기◁

 조근해총장일행이 탑승했던 UH60 블랙 호크 헬기는 미시코르스키사가 개발, 78년 미101공정사단에 처음 배치된 대형헬기로 미국과 서방각국의 해군·공에서도 사용중인 다목적 헬기다. 우리 군에는 90년대 들어 「차세대 대형 헬기계획」에 의해 도입돼 육·해·공군에서 쓰고 있다. 조종사 2명등 승무원 3명과 최대 14명의 인원이 탈 수 있다.

 엔진이 하나인 소형헬기와 달리 제네럴 일렉트릭사 터보 샤프트 쌍발 엔진과 레이더등 각종 항법장비 및 전자전 장비를 장착, 비행 안정성이 뛰어나다.

◎84년 김홍한대장·92년 이현부중장 참변

▷군헬기 주요사고◁

 92년 2월14일 경북 선산군 장천면 야산에 육군항공사령부소속 UH1H헬기가 추락, 이현부중장(당시 50·육군7군단장)등 장교 6명과 사병 1명등 7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또 84년 7월12일에도 같은 기종의 헬기를 타고 대간첩작전 준비태세를 확인하러 가던 김홍한육군대장(당시 53·2군사령관)이 충북 영동군 매곡면에서 추락, 김대장등 4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지난해 8월12일에는 해군작전사령부소속 링스헬기가 경북 성주군 금수면 야산에 추락, 박찬택대위등 탑승자 10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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