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회의론 불구 국력 과시용 러시… 미는 뒷자리로 인간은 바벨탑을 얼마나 높이 쌓을 수 있을까. 하늘을 향해 마천루레이스가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마천루는 현대세계의 야망의 탑이다. 상업적인 영광의 꿈이 크면 클수록 건축물은 하늘을 향해 더높이 올라간다. 20세기초이래 미국은 뉴욕의 울워드빌딩에서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그리고 시카고 시어스타워까지 높은 더높은 가장 높은 빌딩을 위한 요람이 되어 왔다. 20세기가 막을 내리면서 미국은 마천루의 위엄을 아시아에 넘겨주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될 쌍둥이빌딩의 공사가 시작됐다. 중국에서는 이보다 좀 더 높은 빌딩을 위해 땅이 파헤쳐지고 있다.일본과 대만도 자이언트빌딩을 지을 채비를 갖추고 있다.
미펜실베이니아대 건축학과 위톨드 리브친스키교수는『마천루들은 상징적인 것일뿐 기능면에서라면 그렇게 높게 지을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지난해 6월 개관한 일본 요코하마의 랜드마크타워는 일본의 최고층빌딩이었을 뿐만아니라 여행객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볼거리이다. 지금까지 1백70만명이 다녀간 이 타워 엘리베이터는 분당 7백50 속도로 세계에서 가장빠르게 69층 전망대까지 올라간다.
미시카고 미시간 호반에 우뚝선 시어스타워는 20여년동안 세계최고층을 자임해 왔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마하티르총리가 이 위상에 도전, 콸라룸푸르 시티센터뒤에 시어스타워보다 7 높은 쌍둥이 마천루를 짓는 일에 뛰어들었다. 마하티르는 페트로나스타워 설계자를 뽑는 심사위원회에 몸소 참여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97년엔 페트로나스타워도 세계최고층의 영예를 중국중경에 세워지는 1백14층짜리 중경타워에 넘겨주게 될 것이다. 이 타워는 올해안으로 지반공사에 들어간다. 홍콩의 하이테크 센트럴 플라자와 상해은행을 설계한 영국의 노먼 포스터경은 마천루경쟁에서 선두주자자리에 오를 대담한 프로젝트를 구상중에 있다.
그는 시어스타워보다 두배 높은 초고층원추형 빌딩인 밀레니엄 타워를 동경에 세우기 위한 2단계 개발계획을 끝냈다.【정리=조상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