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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에 「제2김밥할머니」/영구귀국 재일교포 김쌍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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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에 「제2김밥할머니」/영구귀국 재일교포 김쌍금씨

입력
1994.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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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서 청소원 궂은일 50년/전재산  1억5천만원 기탁 55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70대 재일교포할머니가 평생 청소원을 해 모은 1억5천만원상당의 전재산을 충남대에 장학기금으로 기탁했다. 대전 동구 용전동 신동아아파트 10동 701호에 살고 있는 김쌍금할머니(70)는 3일 하오4시 충남대를 방문, 『가난한 처지의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8천여만원이 든 통장과 현재 살고 있는 25평짜리아파트(시가 7천만원)를 기증했다.

 김할머니는 경남 함양출신으로 14세때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혈혈단신으로 일본행 배를 탔던 재일교포. 방직공장에서 5년간, 효고(병고)현 다카라즈카(보총) 시청에서 청소원(고용직 공무원)등으로 50여년간 일하며 돈을 벌어 시댁과 친정으로 송금한 것을 제외하고는 한푼도 헛되이 쓰지않고 저축했다.

 슬하에 자녀가 없는 김씨는 일본에서 재일교포2세 2명을 입양해 아들(52)은 교토대 의대, 딸(39)은 와세다대 약대를 졸업시켜 독립시킨후 91년 여생을 고국에서 보내기 위해 영구귀국해 유일한 혈육인 여동생(63)이 살고 있는 대전에 정착했다.

 92년 남편과 사별해 혼자 살고 있는 김씨는 앞으로의 생활은 일본정부에서 두달에 한번씩 지급되는 퇴직공무원연금 1백50만원으로 꾸려갈 계획이다.『글을 몰라 겪은 고생은 말로 다할수 없습니다. 나처럼 가난해 하고싶은 공부를 못하는 불행한 사람이 더이상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재산을 장학금으로 기탁했습니다. 먼저 간 남편도 크게 기뻐할것으로 믿습니다』

 이날 장학기금을 기탁받은 충남대  정덕기총장은 『김쌍금할머니가 기탁한 장학기금은 피와 땀과 한이 서려 있어 어떤 장학금보다도 소중하다』며 『앞으로 이자수익으로 매년 가정형편이 어려운 10명의 학생들에게 「쌍금장학금」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대전=전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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