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 준비 「마지막 춤…」 내일부터/한-러 합작 「유논과 아보스」 여주인공 전라연기 “눈길”/동학다룬 「들풀」·「로미오…」 곧 개막 새봄을 맞아 연극계에 뮤지컬 붐이 일고 있다. 최근 「아가씨와 건달들」(극단 에이콤)과 「캐츠」(영국RUM)의 흥행성공에 힘입어 다채로운 형태의 뮤지컬 4편이 차례로 봄무대에 오른다.
극단 신화는 창작 뮤지컬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를 5일부터 한달간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뮤지컬의 흉내나 섣부른 창작극의 시행착오를 넘어서겠다는 각오로 만든 야심작이다. 제작 규모와 스태프, 출연진을 보면 그 동안 들인 품 또한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극단은 『이 공연을 하기 위해 4년이라는 준비기간과 2억여원의 제작비를 들였다』고 밝히고 있다.
대본은 MBC TV의 인기작가 주찬옥이 맡았다. 또 드라마 「고개숙인 남자」를 만든 PD 황인뢰(MBC 프러덕션 제2부장)가 연출하고 영화 「백한번째 프로포즈」의 음악을 작곡한 송병준이 곡을 만들었다. 여기에 중견배우 정동환 양희경, 인기탤런트 하희라 이효정, 뮤지컬 스타 이승철 고인배 등이 출연해 탄탄하고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내용은 나이와 신분, 사회적 환경이 다른 남녀가 만나 서로에게 끌리면서 내면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벽을 허무는 과정을 그린 따뜻한 사랑 이야기이다.
11일부터 20일 사이에는 록 뮤지컬 「유논과 아보스」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를 장식한다. 모스크바 렌콤극장 소속의 제작진과 배우, 서울시립가무단, 극단광장의 단원들이 공동작업한 이 뮤지컬은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호평받은 화제작이다.
81년 모스크바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남녀의 비극적 사랑을 담은 러시아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 여배우 올가 카보와 함수연이 여주인공 콘치타 역을 번갈아 맡게 되는데, 이들은 전라로 정사장면을 연기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밖에 「연극집단 뮈토스」가 12일부터 한달여 동안 록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바탕골 소극장)을, 극단「모시는 사람들」이 25일부터 17일동안「들풀」(연강홀)을 각각 공연할 예정이다.
「로미오…」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인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조지 오웰의 「1984」를 토대로 「인간존재의 상실」이란 주제를 형상화시키고 있다.
또한 「들풀」은 올해로 1백주년을 맞은 동학혁명을 줄거리로 당시 이땅의 민중이 어떻게 살았고 또 무엇을 위해 싸웠는지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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