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항공은 3일 정부와 계약을 맺고 추진해온 전투기성능개량사업(KPU)이 국방부측의 계약중단조치로 무산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삼성항공측은 『92년12월 국방부와 3억달러규모의 KPU계약을 맺고 미국 항공전자 전문업체인 록웰사와 공동으로 이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국방부가 95년 6월까지로 규정한 계약기간을 어기고 지난해 5월 계약집행 잠정중지지시를 내린데 이어 최근 계약의 완전파기를 통고해왔다』고 밝혔다.
KPU란 구형전투기(팬텀)에 첨단전자장비등을 장착해 최신예전투기로 개량하는 것으로 일본 독일등이 구형항공기의 성능개량을 통해 군전력을 증강시키고 있는 점에 착안해 92년 정부가 관계부처협의를 거쳐 추진키로 확정된 사업이다.
삼성항공은 92년 당시 국방부측과 구형전투기에 부착할 첨단장비 시제품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현재까지 40억원가량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외국의 전문기술인력을 확보해 계약작업을 추진해왔다.
삼성항공측은 『국방부가 일방적으로 계약파기를 추진하고 있는것은 구형항공기의 성능개량보다는 신형항공기 완제품을 수입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국내 항공산업발전과 국제적인 추세를 역행하는 국방부의 KPU계약파기계획은 철회돼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측은 또 국방부의 계약중단조치로 40억원의 재산피해와 함께 국제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게됐다고 주장했다.
삼성항공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국방부관계자는 『전임 권녕해장관의 KPU재검토지시에 따라 일시 중단한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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