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범씨,사퇴후도 주위선 「소장실세」로 여겨/갑작스런 출국소식에 정치권 “배경 뭘까” 촉각 지난해 8월 청와대사정비서관(3급)에서 물러난 이충범씨(38)가 금명간 일본으로 공부하러 간다고 한다. 이씨는 이미 한차례 일본을 방문, 하숙집을 구하는등 사전 준비를 마쳤다. 청와대를 떠난 이후에도 여전히 「소장실세」로서 잘 나가고 있던 것으로 여겨왔던 정치권에서는 그의 갑작스런 출국소식에 『왜 그럴까』라며 은근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혹시나 「장막뒤의 정치권」에 어떤 변동이라도 있는가 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것이다.
일단 이씨는 동경대에서의 유학을 이유로 출국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때문에 일시적인 방일이 아니라 상당기간 머무르게 될것이라는 추측이다. 그러나 그동안 대한변협으로부터 변호사 정직처분을 받는등 역경속에서도 정해복지연구회를 이끌어가며 여러 방면의 인사들과 접촉해오던 그가 갑자기 보따리를 싸게 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게 정확할것 같다.
그를 알만한 사람들은 『지난해말부터 충전이 필요하다고 판단,유학을 준비해왔다』며 출국동기의 순수함을 말하고 있다. 또 그와 같이 일했던 사람들도 『자신이 알아서 판단한 일이니 필요없는 관심을 갖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에게 애정을 표시했던 주변사람들의 태도가 가히 반감이라할 정도로 1백80도 달라졌다는것이다.
그의 출국이유와 관련돼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는 얘기는 대략 2∼3가지 정도이다. 우선 많이 거론되는게 「에러설」이다. 이씨는 서울대의 K교수등 학자 7명을 주축으로 여권의 정책브레인 역할을 할 연구소를 만들려고 뛰어다녔다고 한다. 은밀히 사무실까지 구해놓는등 치밀한 준비를 해놓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위」로부터의 질책이 따랐고 주변에서도 『아직도 쓸데없는 일을 벌이고 다닌다』는 말이 나오게 됐다는것이다. 그의 동경대수학도 K교수의 주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개각을 앞두고 그가 여러 곳에서 개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한 것이 차츰 밖으로 알려지면서 입지를 좁게 만들었다는 얘기도 있다. 아주 최근에는 「영소사이어티그룹을 만들어 14대 대선에서 사조직활동을 했던 지난 92년11월 민원을 해결해준다며 거액을 받았다」는 진정이 제기돼 말썽이 난 적도 있다. 당국의 조사결과 진정내용이 사실무근에 가깝다는게 확인됐지만 이씨나 그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한때나마 상당히 난처한 지경에 처할수밖에 없었다는것이다. 이 때문에 권력핵심부에서도 계속 잡음이 끊이지않는 그를 멀리하려고 마음먹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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