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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교회 회계·경리직원 잠적/탁씨 피살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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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교회 회계·경리직원 잠적/탁씨 피살 수사

입력
1994.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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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씨 검거 직후에… 범행단서 쥔듯 탁명환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2일 대성교회 회계·경리담당 직원들이 사건발생 직후 잠적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의 잠적이 임홍천씨(26)의 범행동기를 밝히는 단서가 될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회계·경리담당 박모(65)·정모(53)장로 로부터 『박윤식목사의 자금을 관리했던 회계실 직원 4∼5명이 임씨가 검거된 이후 사무실간판을 떼어버리고 자취를 감췄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이들을 찾고 있다. 경찰은 탁씨가 교회비자금을 추적하다 살해됐다는 제보에 따라 이를 추적하다 이들이 잠적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날 임씨의 피묻은 옷을 숨긴 김춘자집사(50·여)를 3일 증거은닉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하고 사건후 임씨를 만나 대책을 논의한 안성억목사(55·사무국장)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충신목사(51)와 도옥현집사(45), 방송실장 송대섭씨(29)등 3명은 3일중 사법처리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경찰은 또 임씨가 지난해 11월 사제폭발물을 만들기 위해 교회 뒷산에서 뇌관실험을 했던 사실을 밝혀내고 임씨의 승용차에서 군용건전지 2개를 수거, 용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에 의하면 안·이 두목사는 사건 다음날인 지난달 19일 하오10시30분께 교회부근인 서울 구로구 오류동 현대빌라의 김·도씨 집에서 조종삼목사(32·구속)와 잇따라 임씨를 만나 대책을 논의하고 이곳에서 임씨가 범행때 입었던 피묻은 검은 바지·구두등을 벗도록 지시했다. 

 경찰은 김씨 집에서 피묻은 바지와 구두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임씨는 경찰에서 범행후 양천구 목동에서 조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씨 집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뒤 목감천에 칼을 버리고 도씨 집을 거쳐 김씨 집으로 가다 길에서 마주친 송씨의 연락을 받고 찾아온 안·이씨와 김씨 집에서 대책을 논의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임씨의 범행을 보고받고 미국으로 출국한 교회설립자 박윤식목사(66)에 대해서도 대성교회로 소환장을 발부하고 관계기관에 소재확인을 요청했다.

 경찰은 이날 하오1시부터 하오10시까지 대성교회, 탁씨 아파트, 목감천등에서 18개 부분에 걸쳐 현장검증을 했다.【장학만·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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