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과기원 착공… 연세·포항공대도 계획/자금·인력·기술의 만남 일석삼조 자금과 시설은 있으나 인력이 부족한 산업체, 고급인력이 풍부한 학교, 아이디어와 연구경험이 축적된 연구소등 과학기술계 세 주체의 장점을 연결하는 「산·학·연 협동연구단지」설립 바람이 불고 있다. 산·학·연 협동연구단지는 대학의 경우 교수나 학생들의 연구의욕을 뒷받침해주고 업체와 연구소는 고급인력유지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크게 환영받고 있다.
고려대는 지난달 23일 자연계 캠퍼스 5만평부지에 연면적 1만5천평 규모의 「한국 산·학·연 종합연구단지」(KOREA TECHNO COMPLEX) 를 착공했다. 96년까지 약 30여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들어설 이 연구단지에는 정보 통신 반도체 컴퓨터 환경 생명공학 신소재 건축등 자연과학계열의 모든 분야가 참여한다.
고려대는 이 연구단지에서 방대한 연구비와 시간, 인력이 필요한 장기연구프로젝트들이 산·학·연공동으로 추진될 것이며 이미 12개기업체가 이 연구단지에 입주계약을 체결했거나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고려대보다 앞서 지난해 9월 서울분원에 산·학·연 협동연구 시범단지를 개설했다. 정보 통신 컴퓨터 소프트웨어 공장자동화분야등 4개 부문으로 특화된 이 시범단지는 현재 17개 기업이 2백30평의 연구실에 입주해 있다. 이 단지는 95년까지 모두 1백40개의 기업연구센터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 시범단지는 기업의 경우 최소비용으로 연구공간을 확보하면서 자사 연구원을 파견, 재교육할 수 있고 한국과학기술원의 석·박사 과정의 학생을 연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 외에 각종 기술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연세대도 올해 개교기념일인 5월14일 전후로 공과대학 옆에 「연세연구단지」(YRC)를 조성할 계획이다. 1만5천평 규모로 96년에 완공될 이 연구단지는 공학·의학·과학연구단지등 세분야로 나누어 6개 기업연구소를 유치할 예정이다.
포항공대도 부설기관인 정보산업대학원, 정보통신연구소와 포항제철산하 산업과학기술연구소를 한데 모으는 「테크노폴리스」를 97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연면적 2천6백평의 4층건물로 지어질 테크노폴리스는 모든 연구실을 네트워크로 연결시킨 첨단 인텔리전트빌딩으로 만들 예정이다.
이밖에 서울대 한양대 성균관대도 이같은 연구단지 설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산·학·연 협동연구단지가 주요한 연구개발공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선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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