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융 신상품들 탈세수단 악용 소지”/은감원

　은행감독원은　2일　은행의　금융신상품들이　탈세수단으로　악용되거나　대출등을　둘러싸고　분쟁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은감원은　이날　발표한　「최근　금융기관의　신상품　개발현황」에서　92∼93년　은행에서　개발된　신상품(신탁포함)은　총　1백86건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상품들은　대출금을　갚을　때　가족이　대신　지급함으로써　위장증여의　수단으로　악용돼　탈세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은감원은　밝혔다.　또　이들　상품의　거래가　전산으로　처리됨에　따라　그　과정에서　오류　및　처리지연등이　발생,　고객과　은행간에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상품　가운데서　고수익　신탁상품과　유아·청소년층　대상상품(주택은행의　차세대주택종합통장등)이　인기가　높았고　보람은행(보람적립신탁)등　신설은행의　실적이　좋았으며　지방은행중에서는　부산과　경기은행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신상품중　신탁관련　상품은　87건으로　전체의　48.6%에　불과했으나　실적에서는　지난　6개월간　1천억원　이상을　예치한　16개　가운데　신탁상품이　12건을　차지해　우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