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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보유는 골칫거리” 확산/「재산변동」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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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보유는 골칫거리” 확산/「재산변동」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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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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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부자 의원」 19명 “팔았다” 신고/일부는 교회등에 무상증여도 부동산은 역시 고위공직자들에겐 버거운 짐이었다. 지난달 28일의 공직자재산변동상황 공개결과 상당수 공직자들이 지난해의 첫 공개이후 부동산을 처분했음이 드러났다. 이들중 상당수는 작년 공개당시 부동산과다보유로 투기의혹을 샀던 전력이 있다. 따라서 재산공개실시이후 1년여만에 「부동산은 보듬고 있어 봤자 골칫거리」라는 인식이 공직자들 사이에 자리잡아가고 있는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들중 대다수는 부동산경기의 침체로 제값은 커녕 손해를 보고서도 땅을 처분해 뭔가 상당히 급했음을 알게해주고 있다.

 ○…공직사회중 부동산부자가 가장 많은 입법부의 경우 모두 19명의 여야의원들이 부동산매도사실을 신고했다. 민자당이 15명, 민주당이 3명, 무소속이 1명등이다. 

 민자당의 경우 김영광의원은 부인소유의 제주도 과수원을, 정호용의원은 본인의 대구 수성구 대지와 부인·딸의 경기 양주군 임야를 팔았다. 김진재의원은 부산 해운대와 동래의 부동산, 김종호의원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 대지, 최돈웅의원은 강원 강릉의 밭, 이건영의원은 강원 횡성군 밭, 이영문의원은 경기 이천읍 대지, 량창식의원은 전북 남원의 대지를 각각 정리했다.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판 의원들로는 이상득의원(서울 압구정동 80평아파트) 김운환의원(경남 울산 아파트) 이현수의원(서울 용산 오피스텔) 등이 있다. 심정구(인천의 주택) 이현수의원(서울 연희동 대지) 등은 자식들에게 땅이나 집을 증여한 경우이고 정영훈의원은 부인의 땅을 한국신장협회에 출연했다. 김영진의원은 강원 원주의 논과 밭의 소유권을 특별조치법에 의해 남에게 넘겨줬다고 밝혔다. 노재봉의원은 토지초과이득세를 「현금이 없어서」대신 서울 서초동의 땅으로 납부했다.    

 민주당에서는 최락도(전북 김제의 사무실과 독서실) 김원웅의원(경기 용인의 논) 등이 본인 또는 가족명의의 부동산매각사실을 신고했다.

 무소속의원들 중에서는 공직자재산랭킹 1위인 정몽준의원이 서울 구기동 등의 대지 3건을 처분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에 부동산을 새로 구입한 의원들도 있다. 신기하의원(민주)은 연고지가 아닌 서울 잠실에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했는가 하면 최두환의원(민주)도 서울 등촌동 땅에 연립주택을 15세대나 지어 그중 10세대를 분양중이다.

 최락도의원(민주)은 부인명의로 전북 김제에 대지를 마련했다. 농민의원인 박경수의원(민자)은 강원 원주의 논밭을 구입했고 김종완의원은 장남이 경기 양평에서 논과 밭을 샀다고 신고했다. 

 ○…행정부에서 아파트분양 등에 따라 살고있던 주택을 판 경우를 제외하고 임야, 전답, 오피스텔등 비거주용 부동산을 처분한 공직자는 20명선이다. 이중 일부는 교회 등 종교기관에 부동산을 무상증여하기도 했다. 국방부의 이유수군단장은 전남 화순군 임야 1만8천㎡를 음성꽃동네에 기증했다.

 행정부 공직자중 이번에 가장 많은 건수의 부동산을 처분한 사람은 지난해 7억2천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던 이의호 대구지방경찰청장. 부인소유의 부동산 5건중 강원 등지의 임야 2건은 교회에 증여하고 나머지 3건(8천8백만원)은 팔았다. 

 지난해 재산공개당시 제주·충북·강원 등지에 걸쳐 임야 등 부인명의의 부동산만도 6건을 신고했던 주병덕 경찰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은 부인명의의 제주도 한림읍 밭과 임야 등 3건을 처분했다. 김무성 청와대 사정1비서관도 부인소유로 돼있던 제주도 북제주군의 밭을 팔았다.

 서상기 한국기계연구원장은 부동산투기의 온상으로 지목됐던 경기 용인군 수지면의 밭(1천만원) 등 2건을 매도하고 대구시 동구의 임야(3천6백만원)는 타인에게 증여했다. 이중형 국방부1차관보는 지난해 1차 공개당시 본인명의로 서울 강남에 3개의 오피스텔을 갖고 있었는데 이중 서초동소재 한 개를 팔았다. 

 오세민 공정거래위원장(차관급)은 경기 안산시의 대지를, 공정거래위의 김선옥사무처장은 본인소유의 서울 종로구 상가와 배우자소유의 경기도 이천군 땅등 모두 3건을 매각했다.

 서상목보사장관은 지난해 5억2천만원으로 신고했던 인천 옥련동 대지를 5억8천만원에 처분했고 민태형통계청장은 경기 양평의 대지를 정리했다.【신효섭·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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