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사태 감시활동 미 아메리카호 위용/축구장4배 넓이에 함재기 70대·승무원 4,700명… 연유지비 352억 동서냉전 종식이후 미·러 군사력의 상징이었던 항공모함의 위상에 변화가 오고있다. 특히 2차대전 이후 전술핵과 함께 대소전쟁억지력의 전위역을 담당했던 미항공모함은 점차 지역분쟁의 해결사를 주임무로 발빠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이에따라 미항공모함은 걸프만에서 이라크의 전력을 초토화시켰고 아드리아해를 누비며 보스니아사태의 평화적해결을 강요하고있다. 지난1월부터 아드리아해에서 보스니아 비행금지구역 감시임무를 띠고 활동하다 2월초 미노퍽항에 귀임한 아메리카호를 중심으로 항공모함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본다.
▷제원및 운영◁
배수량 8만톤급의 아메리카호는 길이 3백14·4 너비 75·6 갑판면적이 1만8천㎡로 일반축구장보다 4배이상 큰규모다.항모밑에서 사령탑까지의 전체높이는 45·9로 갑판밑이 10층, 갑판위 사령탑이 7층등 전체17층으로 구성돼있다.
전투기 조종사 1백40명을 포함, 4천7백명의 승무원이 승선하며 한번 출항하면 6개월동안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이같은 항공모함 1대를 건조하는 데는 대략 44억달러(약3조5천2백억원)의 천문학적 비용이 들며 연간 유지비만도 4천4백만달러(3백52억원)에 이른다.
▷화력◁
항모의 막강한 화력은 함재기와 14대의 호위함에서 나온다. 아메리카호에는 F 14A톰캣전투기 14대, FA 18C호넷전폭기 22대, A 6E인트루더폭격기 14대, EA 6B프라울러 전자전기 4대, E 2C호키공중조기경보기 4대, S 3B바이킹대잠수함초계기 6대, SH 3H시킹대잠수함헬기 6대등 모두 70대의 함재기가 있다.
이처럼 항모1대로 이루어진 전단의 독자전투수행능력은 엄청나다. 극동 최대 미공군기지인 오키나와기지의 화력보다도 월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투기 이·착륙◁
항공모함은 바로 이 전투기들이 뜨고 내리는 수상비행장이다. 그러나 모함의 큰 갑판도 비행장으로서는 턱없이 좁다.이때문에 이곳에서 이·착륙하는 함재기들은 육상전투기와는 다른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갑판밑에는 축구장2배규모(길이 2백55 너비 42 높이 10·5)의 격납고에 함재기들이 가득하다. 이들은 출격때 엘리베이터로 비행갑판으로 올려져 발진위치에 놓인다. 발진장치는 비행기의 앞바퀴를 고정시킨 상태에서 함재기의 엔진출력이 비행가능상태가 될때까지 기다렸다가 약75의 거리를 순간적으로 이동하며 불과2초만에 시속2백40속도로 함재기를 날려보낸다.
착륙때는 활주로길이가 짧아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임무를 완수한 함재기는 기종에 따라 항모의 왼쪽상공을 다른 고도로 선회(약8)한뒤 함미를 한바퀴 돌아 함수부근에서 제동을 걸며 다시 뒤쪽으로 전진한다. 속도가 급격히 떨어진 함재기는 항모뒤쪽 약5지점에서 착륙고도를 잡는다.
▷내부및 승무원◁
10층구조로 된 항모의 내부는 격납고외에도 정보센터 무기·탄약창고 기계실 숙소 식당 병원 휴게실등으로 구성돼있다. 갑판밑에는 선창이 없어 승무원들은 햇빛마저 차단된 공간에서 고달픈 생활을 한다.
다단계 침대가 들어있는 숙소는 1실당 2백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숙소는 밤근무자들이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암실처럼 붉은 등이 들어오게 돼있다. 식당에서는 야식을 포함, 하루 1만8천명분의 음식을 만들어낸다.【김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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