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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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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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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연구가 탁명환씨피살사건은 도피자금지원, 증거인멸, 핵심간부의 대책회의, 창립자의 황급한 출국등 미심쩍은 사실이 드러나 범인이 다니던 대성교회의 조직적인 개입혐의가 짙어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결정적인 물증과 사실이 밝혀지지 않아 종내는 알맹이없이 심증은 가지만 증거가 없다는 양파껍질 벗기기식의 결말이 나지 않을까하는 예상도 있으나 이와 함께 종교 불신감과 협악증이 확산되고 있는것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창립자의 성서해석을 둘러싸고 이단 시비에 휘말려 있기는 하지만 사건에 관련된 대성교회는 교회부지로는 전국1위이며 교인수로는 10위이내, 여기에 전직총리등 저명인사가 줄줄이 장로직을 맡고 있어 대교회에 드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같은 대교회에서 장학금으로 신학대학에 입학시켜 키우고 있는 청년신도가 교리문제로 테러살인을 범한것도 문제이지만 평신도의 최고직분인 장로와 신도들의 신앙생활을 이끌어 나가는 목사가 사건후 범인의 도피자금을 대고 교회 기도원을 은신처로 내주었다니 아찔하기만 하다. ◆교회는 어떠한 조직체이며 기도원은 무엇하는곳인가. 범행전 사전모의 여부를 차치하고라도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교회나가기가 겁난다」 「교회다니는 사람이 더 무섭다」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기성교회도 이번 사건은 소수과격이단의 분별없는 행동이라고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참회와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만 한다. 그러지 않고는 오염된 종교계의 풍토가 바로 잡혀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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