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부문 오른 「쉰들러 리스트」 5일 첫선/「필라델피아」 「남아있는 나날」도 월내 개봉 오는 21일 뚜껑을 여는 아카데미영화상발표를 앞두고 후보에 오른 화제작들이 속속 국내극장에 개봉되고 있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영화는「이번엔 과연 아카데미상 감독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냐」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감독의 「쉰들러 리스트」.
2차대전말기 유태인 1천1백명의 목숨을 구한 오스트리아인 의사 오스카 쉰들러를 주인공으로 유태인들의 참상을 고발하는 작품이다. 그에 의해 목숨을 구한 유태인들이 금이빨을 뽑아 「한 생명을 구하는 자는 전세계를 구하는 것이다」라고 새겨진 금반지를 선사했을만큼 그는 유태인의 구세주로 기억되고 있다.
본래는 호색한에 천성적인 장사꾼이었던 쉰들러는 유태인회계사 스턴과의 만남을 통해 나치의 만행에 눈을 뜬다. 이후 그는 나치와의 야합으로 모은 전재산을 털어 유태인들을 빼돌리는데 전력, 유태인의 구세주로 거듭난다.
이 작품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리암 니슨) 남우조연(랄프 피네스)등 모두 12개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다. 상영시간 3시간8분짜리 흑백영화로 하루 3회만 상영한다.
이어 개봉되는 작품은 동성연애자인 한 변호사의 인권을 위한 투쟁을 그린「필라델피아」.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인 톰 행크스가 인간으로서의 권리와 명예를 되찾기 위해 죽는 순간까지 의연하게 투쟁하는 에이즈환자로 등장한다. 그는 이 작품으로 이미 골든글로브와 베를린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 아카데미상 수상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조너선 뎀이 감독했으며 남우주연상을 비롯,각본 분장 음악(주제가)등 모두 4개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다. 톰 행크스의 라이벌이자 그의 법정투쟁을 돕는 변호사로 「말콤엑스」의 덴젤 워싱턴이 출연, 열정적인 연기를 보인다.
작품상을 비롯, 남녀주연 감독 미술 의상 각색 음악등 8개부문후보에 올라 있는 「남아 있는 나날」도 3월중 개봉될 예정이다. 앤터니 홉킨스와 엠마 톰슨이 영국정통귀족가문의 집사와 가정부로 출연, 가슴저린 러브스토리를 펼친다.「전망좋은 방」의 제임스 아이보리가 감독했다.
이밖에 대니얼 데이 루이스주연의 「아버지의 이름으로」(감독 남우주연등 7개부문 후보), 미셸 파이퍼주연의 「순수의 시대」(여우조연등 5개부문)등도 개봉채비를 서두르고있다.【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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