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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차원 조직범행 가능성/갈수록 확대 탁씨살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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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차원 조직범행 가능성/갈수록 확대 탁씨살해 사건

입력
1994.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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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로·조목사 등 적극대응 판명/임씨 보고사실도 숨겨 의혹가중 탁명환씨(57) 피살사건 수사결과 대성교회홍보부장 신귀환장로(47)가 범인 임홍천씨(26)에게 도피자금을 제공하는등 사후수습에 관여하고 목사 3명이 참석한 대책회의까지 가졌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번 범행이 교회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아지고있다.

 특히 신장로는 이 교회 설립자 박윤식목사(66)의 운전사로 일하며 박목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에서 박목사도 이번 사건에 깊이 개입돼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것 같다.

 이번 사건은 경찰이 중간수사발표 당시 밝힌 「한 광신도의 종교적 신념에 의한 원한살인」에서 「종교갈등에 따른 집단의 조직적 범행」이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경찰이 임씨수사결과를 단독범행으로 중간발표할 당시에도 의문점이많아 범행 사전공모 및 배후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임씨의 범행 전후 행적에 대한 허위진술이나 신장로와 조목사등 교회간부들의 적극적 대응상황등을 감안할 때 교회측이 범행후 사건은폐 차원을 넘어서 범행전에 사전공모하거나 교회차원에서 배후조종 했을 가능성이 커짐으로써 전면재수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먼저 임씨가 범행직후 30여분만인 18일 하오 10시40분께 신장로에게 범행사실을 전화로 보고했다는 점은 두사람의 관계가 평소 돈독했다할지라도 의문이 있다. 통상 도망치기에 바쁜 범인이 정신적으로 안정되기도 전에 범행사실부터 보고한 점은 경험칙상 설득력이 없다.

 뿐만아니라 신장로가 다음날인 19일 상오 교회실세인 목사 3명이 참석한 대책회의를 가졌다는 것은 최소한 이들이 임씨의 범행을 사전모의했거나 교회 최고핵심부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을 가능성을 말해준다. 22일 박목사가 출국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 

 경찰 수사과정에서 교회 관계자들이 이같은 사실을 모두 숨긴 것이나, 임씨가 교회에 보고한 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하며 혼자서 뒤집어쓰려 했음도 교회측의 사전개입 의혹을 짙게 한다.

 특히 임씨로부터 범행사실 보고를 받은 신장로는 박목사의 심복이란 점에서도 70년대말부터 이단시비로 탁씨와 갈등관계에 있던 교회측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황상진기자】

◎신장로 누구인가/박목사 심복… 운전사서 장로로/장학금주선등 임씨에 큰 도움줘

 74년부터 대성교회(당시 일석교회)에 나가기 시작한 신귀환장로(47)는 80년부터 박윤식목사(66)의 운전사로 일해 오면서 박목사를 그림자처럼 수행해온 심복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80년말 박목사의 추천으로 총회신학교에 입학, 수료후인 89년 그동안의 공적을 인정받아 장로가 됐다. 그후 전국 10개지부와 7개의 해외지부에 대한 홍보업무를 맡으면서도 박목사가 국내에 있을 때는 직접 승용차 운전을 담당해 왔다. 자신에게 안정된 직장과 장로라는 지위를 준 박목사에 대해 신장로가 맹목에 가까운 「충성심」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교회관계자들의 말이다.

 따라서 그가 대성교회와 박목사를 이단으로 매도해온 탁씨에 대해 깊은 반감을 품어왔으며 같은 연유로 탁씨를 살해한 임홍천씨(26)의 도피를 적극적으로 도왔을 것이라는게 경찰의 분석이다.

 신도들에 의하면 신장로는 임씨에게 남다른 관심을 보이면서 자문과 조언을 해왔고, 임씨가 야간 신학교에 다니게 된 것도 신장로의 물심양면 도움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의 친분관계는 신씨가 임씨로부터 가장 먼저 범행사실을 보고 받고 도피를 돕다가 하룻만에 임씨를 서울로 불러 자수시키는등 임씨의 사건후 행적을 조정한 데서도 알 수있다.

 서울출신인 신장로의 경기 광명시 철산주공아파트는 부인이 세대주로 되어 있는데 그는 대성교회가 이전할 때마다 주소를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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