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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중국진출 경쟁/“연300만대 규모 시장 선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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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중국진출 경쟁/“연300만대 규모 시장 선점하라”

입력
1994.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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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방중계기 “개방” 기대/대우 김 회장 진두지휘 총력체제/현대 TV광고로 “낯익히기” 시도/기아·아시아·쌍용도 길닦기 박차 중국 자동차시장을 놓고 국내자동차업체들의 진출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3월말로 예정된 김영삼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자동차산업의 중국진출을 본격 확대할 것이라는 최근 정부발표까지 나와 국내자동차업체들의 기대감은 더욱 부풀어있다.

 국내자동차업체중 중국진출에 가장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회사는 대우자동차다. 대우는 김우중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그룹차원에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중국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의 중국시장 진출노력은 최근 김회장이 자동차사업을 그룹의 간판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직접 자동차경영에 참여하면서 주창한 해외 1백만대 생산체제 구축이라는 세계경영방침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대우는 이미 지난해 9월 김회장이 직접 중국을 방문해 광서성 계림객차장과 연산 2천5백대규모의 대형버스 조립공장을 짓기로 계약을 체결했었다. 또 제남과 서안에도 각각 연산 5천대규모의 버스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대우는 최근 연산 20만∼30만대규모의 승용차생산공장이나 부품생산공장을 장춘제1기차등과 합작형식으로 건립하기 위한 협의도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7월 정주영그룹명예회장이 중국을 방문해 대련에 연산 12만대규모의 자동차합작공장을 짓기 위한 의향서를 교환하는 한편 지난해 12월 광동성과 연간 3천대규모의 승합차를 CKD방식(부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완성차로 조립·생산하는 방식)으로 수출하기로 합의하는등 중국지방정부와 계속 접촉을 벌이고 있다. 현대는 본격적인 진출에 대비, 지난 92년말 북경지사를 설치하는 한편 작년말까지 20여개의 애프터서비스센터를 북경등에 설치해 정비작업을 벌여오고 있다. 지난해 9월과 12월 두차례  중국중앙TV를 통해 자동차광고를 시도한 현대는 올 4월부터 TV광고를 다시 시작해 중국국민들을 상대로 「낯익히기」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기아자동차도 지난 92년9월에 연변에 연변기아기술훈련원을 열어 자동차생산공장 건설에 대비, 기술인력을 육성하는등 본격진출을 위해 길닦기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자동차도 중국 정주기차제조창과 25인승 중형버스를 연산 5천대규모로 생산할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최종합의하고 3월중에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쌍롱자동차도 지난해 6월 장풍기차공사와 코란도훼밀리 1천대분을 부품으로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어 외국자동차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본토에 한국산지프를 수출하게 됐다.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회사의 자동차진출을 가로막고 있는 「3대3소정책」(이미 합작진출한 대규모 자동차회사 3개, 중소규모 회사 3개외에 추가 진출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중국이 계속 고집하고 있는데도 최근 몇년사이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이나 일본등 세계자동차업체들이 속속 중국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국이 자동차시장을 곧 개방할 것이라는 기대감때문이다. 눈부신 경제력 향상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생산능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어 중국이 더이상 현재의 3대3소정책을 고집할 수 없을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당국이 자동차문호를 개방할 경우 연간 3백만대수준이상의 잠재구매력을 가진 중국은 세계 자동차업체들의 격전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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