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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화장품 직판 “국내사 발등에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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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화장품 직판 “국내사 발등에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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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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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콤」 등 유명업체 법인설립 붐/외제 점유율 10년새 64배 증가 외국 유명 화장품회사 브랜드들이 속속 국내시장에 직접 진출해 국산화장품의 경쟁력 강화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주)태평양이 84년부터 수입판매해 온 크리스찬디올은 3월1일부터 「크리스찬디올화장품 코리아」라는 현지법인을 설립해 직접판매에 나선다. 크리스찬디올의 한국시장 직접 진출은 지난해 9월 한국화장품이 기술제휴로 판매하던 랑콤에 이어 두번째이며 다른 유명 외국브랜드들의 직접판매도 시간문제일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외국 유명화장품 브랜드들이 기술제휴나 수출판매에서 벗어나 한국시장에 직접 뛰어드는것은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와 소득향상으로 화장품시장이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제는 외국브랜드가 소비자들사이에 충분히 확산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외국브랜드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6∼10%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8천만달러(6백40억원)어치가 수입돼 10년만에 64배나 증가하는등 폭발적인 성장세여서 국내화장품업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최근 유명 백화점의 화장품매장에서도 외국브랜드가 90%이상 차지하고 국산화장품은 매출부진으로 쫓겨나는등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국산화장품회사들이 지난 83년 시장이 개방된 이후에도 경쟁력있는 상품개발에 힘쏟기보다 오히려 외국 유명 브랜드를 앞다퉈 수입했다가 이제 「안이한 대처」의 대가를 받는것이라는 비판이 높다.

 국산 화장품회사외에도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 외제품수입에 앞장서는 가전제품이나 신발류부문등도 하루빨리 각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94년 2월 현재 국내 10대 화장품회사들은 거의 대부분 외국유명브랜드를 수입하고 있거나 수입 경험이 있다. (주)태평양의 계열사인 유미코스매틱이 일본 시세이도, 라미가 프랑스의 마르코르, 피어리스가 미국의 맥스팩터, 럭키가 독일의 레나로빈스타인을 각각 기술제휴나 완제품 형태로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시장은 1조5천5백억원 규모로 전년과 대비해 20% 가까이 성장했다. 그러나 한국산업개발연구원(KID)이 최근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화장품업계는 일본이나 프랑스에 훨씬 못미치는 매출액대비 1.9%의 낮은 기술개발비와 과다 할인판매로 인한 유통 및 가격질서문란, 원료의 83%이상 해외의존등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화장품업계관계자들은 이밖에도 소비자들의 과다한 외제 선호경향이 결합돼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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