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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공단·사회단체…“부르는곳이면 어디나”/국악무대 관객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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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공단·사회단체…“부르는곳이면 어디나”/국악무대 관객 찾아간다

입력
1994.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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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관순전」 2일 탑골공원서/「여민락」 오늘 세종대서 공연 국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국립극장은 「작은 창극단」을 만들어 관객이 있는 현장으로 달려가 국악무대를 꾸미기로 했으며 국립국악원도 「찾아가는 국악공연활동」을 28일부터 펼친다. 국립창극단 단원 10명 정도로 구성된 「작은 창극단」은 학교와 공단, 사회단체등을 찾아가 1시간 안팎의 창극과 판소리, 민속악등을 들려주게 된다.

 첫 행사로 3월 2일 하오1시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판소리와 국악연주회를 마련한다. 연주작품은 창작판소리인 「유관순전」과 산조합주.

 「류관순전」은 월북한 명창 박동실이 광복 직후에 만든 창작판소리이다. 창작자가 서편제의 박유전과 이날치제를 이은 사람이어서 이 작품 역시 기교가 많고 감칠맛이 나는것이 특징이다.

 다만 뒤로 갈수록 조국을 잃고 비분강개하는 열사의 울분과 만세의 함성을 통성으로 고함쳐 내지르므로 호방하고 담대한 동편제 맛도 많이 난다. 완창은 1시간 10분 정도 걸리나 이번 공연에서는 류관순열사가 아오내 장터 만세사건을 일으킨 후 일경에 잡혀 곤혹을 치르는 중반부까지 40분만 공연한다.

 이번에 판소리를 맡은 정순임(42)씨는 박동실의 제자였던 어머니 장월중선(70)에게 이 작품을 전수받았다.

 「작은 창극단」은 4월 29일 윤봉길의사의 서거기념일에 맞춰 충남 예산의 윤봉길기념관 앞마당에서 「윤봉길전」(김소희 작창)을 판소리로 꾸며 공연하는등 국경일과 기념일에 맞는 국악공연물을 들고 관객을 찾아나선다.

 아울러 「홍보가」 「춘향가」 「심청가」등 인기 판소리의 일부 대목과 국악연주를 함께 엮은 프로그램을 들고 사람들이 부르는 곳이면 어디나 달려갈 계획도 갖고 있다.

 『중·고등학교나 시골과 공단등 국악을 접할 기회가 없는 사람이 요청해 오면 더욱 좋겠다』고 「작은 창극단」을 기획한 국립극장의 송애경씨(38)는 말한다. 문의 274―1172

 국립국악원의 「찾아가는 국악공연활동」도 이름 그대로 국립국악원 연주자들이 국악을 알고 싶은 사람들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첫무대로 28일 세종대 대강당에서 궁중음악「여민락」과 가야금산조, 사물놀이를 들려준다.

 국립국악원은 특히 학교를 찾아가는 국악공연에 힘쓰고 있는데 올해안에 초중고교 4개교에서 공연을 더 가지며 국민학교를 중심으로 24개 학교에서 단소강습을 실시한다. 문의는 해당교육청.【서화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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