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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아시아 법정」 도쿄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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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아시아 법정」 도쿄서 열린다

입력
1994.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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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9일부터… 성폭력피해자 등 13국 50여명 참가 인신매매·성폭력등에 관한 생생한 증언을 통해 여성 인권침해 현실을 고발하는 「여성인권 아시아법정」이 3월 9일부터 14일까지 도쿄에서 열린다.

 마닐라에 본부를 둔 「아시아 여성인권협의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우리나라에서  4명을 비롯,일본 태국 필리핀 대만 인도 방글라데시등 아시아 13개국에서 성폭력 피해자 및 여성운동 관계자 5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9일 개회식에 이어 10일 산슈교회에서 「성폭력희생자 추도의 밤」이란 촛불추도식을 갖고 참가자 전원이 신주쿠의 홍등가를 방문하게된다.

 11일에는 도쿄의 섹스산업에 종사하는 아시아여성들의 실태에 관한 토론회를 갖고 12∼13일에는 와세다대학에서 여성인권 침해사례를 중심으로 법정이 2부로 나뉘어 열린다.이 법정은 누구나 방청할 수 있도록 공개진행된다.

 제1부는 국제 인신매매조직에 의해 외국으로 송출돼 매춘행위를 강요당하는 현대판 인신매매사례를 모아 보고한다.일본으로 이민온 후 행방불명된 태국여성의 어머니와 해외취업 브로커에 속아 일본으로 팔려온 스리랑카여성이 증언대에 선다.

 각국 여성단체 관련자 10여명으로 구성된 배심원은 이같은 여성인권 침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앞으로의 대책을 토론한다.

 법정 2부에서는 「전쟁으로 인한 여성피해」를 주제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등 분쟁지역에서 조직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집단강간 실태를 고발한다.이 법정에서 구일본군 종군위안부였던 김복동할머니와 송탄지역 탁아소를 운영하는 김연자전도사도 증언에 나선다. 김전도사는 동두천 송탄 평택등 미군기지주변의 강제매춘행위와 인권침해실태를 보고할 예정이다.

 행사 마지막날인 14일에는 각국 정부에 성폭력 근절대책을 촉구하는 내용의 「도쿄선언」과 내년 북경에서 열릴 세계여성회의에 제출할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선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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