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차량부족 심각… 예상밖 평온한 모습/겨울불구 시민 상당수가 가벼운코트 차림 미국 UPI통신사의 준 라이든기자가 핵사찰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논란이 활발했던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와 방문기를 보도했다. 다음은 그 요지이다.
지난 40여년간 전쟁과 평화의 갈림길을 걸어온 북한은 예상했던 것보다 표면상으로는 평온한 모습이었다. 북한의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 1년 가까이 핵문제로 전세계 지도자들을 괴롭혔던것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이어서 흥미로웠다.
실제로 북한주민들은 난방이 안된 아파트에 살면서 주로 걸어서 출퇴근할 정도의 생활수준이어서 첨단기술이 요구되는 원자로와 첨단미사일개발과는 어울리지 않는것 같았다.
북한은 군사적인 문제를 빼면 전혀 색다른 연구의 대상이다.
평양시내에는 대부분 4∼6차선의 도로에 곧 대동강을 가로지르는 6개의 대형 교량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들 교량은 제3세계국가보다는 서방의 거대도시에나 어울릴 듯한 규모이다. 그러나 평양시민의 대부분은 자전거 하나 구입할 수 없을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차가운 겨울임에도 닳아빠진 헝겊신에 가벼운 코트를 걸친 시민들이 상당수 눈에 뛰었다. 게다가 연료와 차량의 부족으로 북한은 걸어서 움직이는 사회가 돼버렸다. 최근 평양에서 나흘간 묵었던 한 외국 방문객은 체류기간중 자신이 보았던 트럭은 10대도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2백만 평양의 나머지 교통수단은 전차와 전기버스등이고 정부관리와 외국인 방문객이 이용하는 독일 스웨덴 일본제 고급차량이 가끔씩 눈에 띌 정도였다.
그러나 북한은 널리 알려진 경제난과 매우 낙후된 기술적 수준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는 강경노선을 유지, 비무장지대내 판문점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를 잊지 않고 있다.【평양 UPI=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