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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학자적 색채로 활발한 행보/「아태재단」 출범 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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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학자적 색채로 활발한 행보/「아태재단」 출범 한달

입력
1994.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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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구·대학강연등 탈정치부각 주력/외국재단등과 협력 수준높은 「작품」준비 27일로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 출범한지 한달이 된다. 이 한달 사이에 김대중씨의 직함도 전민주당대표에서 아태재단이사장으로 자연스럽게 바뀌었다.「전대표」가 풍기던 정치내음이나 과거지향성 대신「아태재단이사장」은 미래지향성과 학자적 색채를 부각시키고있다.

 이미지뿐만 아니라 아태재단과 김이사장은 탈정치의 궤도에 서있으려 노력하고있다.김이사장과 재단측은 정치문제에 관심을 표명한 적도 없고 정치행사를 개최하지도 않았다. 아태재단은 창립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고르비재단 카터재단 프리오(노르웨이)등 세계적인 연구재단과의 공동연구를 추진, 가능한 한 「국내」수준을 벗어나려 하고있다.

 김이사장도 재단 일로 외국을 방문하거나, 국내에 있을 때는 통일방안을 연구하고 강연을 하는등 정치적 해석을 불러일으킬 언행은 삼가고있다. 재단 창립직후 김이사장의 첫 움직임도 북구3국 순방이었다. 순방목적 역시 프리오 등 유수한 재단과의 연대형성이었다. 귀국후에도 그는 도산아카데미초청으로 강연을 했을뿐이고 주로 일산과 재단사무실에 머물며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아태재단은 출범한지 한달에 불과한 「맹아」상태이지만 김이사장의 행보는 조만간 템포가 빨라질 것 같다. 오는 3월15일 고려대를 시작으로 17일 이리 원광대 등 대학강연을 재개하며 4월 중순에는 광주를 방문, 전남대와 광주대에서 강연한뒤 망월동묘역을 참배할 계획이다. 대학강연 요청은 지난해부터 쇄도하고있어 재단측이「교통정리」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김이사장은 한달에 한 두군데 정도는 강연을 할 계획이다.

 아울러 3월26일에는 고르바초프구소련대통령을 초청, 아태재단과 고르비재단과의 협력문제를 논의하고 5월에는 미국, 6월께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이사장의 활발한 활동에 맞춰 아태재단도 구체적인 연구를 준비하려 하고있다. 하지만 재단측은 향후 활동에 가급적 언급을 자제한다.『기대가 너무들 커서…』라는 한 연구원의 걱정처럼 재단측은 수준높은「작품」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는것같다. 뿐만 아니라 아직도 한마디가 열마디로 확대되는 정치적 해석도 재단의 조심스런 자세와 무관치가않다.

 재단측은 정치권에 여전히 살아있는「김이사장과 민주당의 함수관계」가「김대중=아태재단」이라는 등식으로 바뀌길 기대하고있다. 그리고 아태재단의 두달, 세달이 보여줄 내용을 평가해달라고 부탁한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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