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44곳에 유대인 12만명 거주/협정따라 5년후엔 떠날 형편 이스라엘점령지구내 유대인정착촌은 팔레스타인자치실현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번 헤브론 학살사건도 따지고 보면 오는 4월 팔레스타인자치협정이 발효되면 어렵게 일군 정착촌을 버리고 떠나야 하는 정착촌주민들의 반팔레스타인정서가 폭발한것이다. 이들은 협정발효후 5년간의 과도기간동안 이스라엘군의 보호아래 다소 안락한 삶을 영위할 수 있지만 그후에는 위험한 정착촌을 떠나 이스라엘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특히 헤브론 인근 정착촌은 팔레스타인마을과 인접해 있어 요르단강서안과 가자지구,골란고원에 세워진 정착촌가운데 가장 위험지구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 이주한 유대인도 대부분 아브라함묘소가 있는 헤브론을 성지로 여기며 이곳을 팔레스타인인에게 양보할 수없다는 과격파들이다. 따라서 헤브론지역내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간의 충돌은 정착촌건설당시부터 피할 수 없는 과정이었던 셈이다.
유대인 정착촌은 이스라엘이 지난 67년 제3차중동전쟁이후 획득한 영토를 경비하는 군사초소를 세우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초에는 군사초소에 근무하는 이스라엘군인들에게 각종 편의와 시설을 제공하는 배후마을의 기능을 갖고 있어 팔레스타인인을 자극하지 않도록 비교적 한적한 곳에 건설됐다.
이주작업은 90년 6월 우익 리쿠드당이 집권하면서 본격적으로 실시됐다. 헤브론이 위치한 요르단강서안지구로의 이주는 91년 4월께 이뤄졌다.
현재 1백44개 정착촌에 약12만명의 유대인이 거주하고 있는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츠하크 라빈현정부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팔레스타인 자치협상을 매듭지으면서 정착촌은 동요속에 빠져들고 있다. 일부주민은 자치반대시위를 벌이고 일부는 귀국을 위해 짐을 꾸리는등 정착촌은 환경변화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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