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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교단간 갈등 “평행선”/CBS사장 선임 등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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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교단간 갈등 “평행선”/CBS사장 선임 등 마찰

입력
1994.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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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측 총회도 불참 완강/내 2일 임원회의서 수습 모색 기독교방송(CBS)사장 선임문제로 촉발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의 교단간 내분이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은채 교착국면으로 접어들었다.

 KNCC를 구성하는 6개 교단 중 최대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는 지난 18일 전국노회장연석회의에서 『한국교회 연합운동이 공정하고 신실한 교단간의 협의과정을 거치지 않고 편의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KNCC와 전면적인 관계유보를 선언한 뒤 21일 열린 총회에도 불참하는등 완강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예장과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구세군대한본영 대한성공회 기독대한복음교회등 나머지 5개 교단간의 갈등이 표면화된 것은 이재은 전CBS사장이 정부압력·경영부실등 갖가지 소문속에 임기를 1년이상 남긴채 사의를 표명, 지난 1일 CBS재단이사회에서 사표가 수리되고 기장소속인 권호경 당시 KNCC총무가 사장에 선임되면서부터. 예장측은 CBS사장이나 KNCC총무등 교단연합단체의 주요 직책인선이 교단간의 합의에 의해 이루어져온 관행이 깨지고 이 과정에서 예장이 따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맡을 차례』라고 여기던 CBS사장에 다른 교단의 권호경목사가 선임된데다 권목사가 지난해 KNCC총무에 연임해 할 일이 많은 상태인데도 한마디 상의도 없이 자리를 옮겼다는 불만이다. 

 이에 대해 KNCC에서는 CBS재단이사회와 KNCC실행위원회에 예장의 파송대표들이 참여한 이상 『예장의 섭섭함은 이해할 수 있으나 KNCC를 분열시킬 만큼 고의적으로 합의정신을 위배했다고 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예장은 15일 KNCC 실행위원회에서 권 당시총무의 사표가 5개 교단의 찬성투표로 수리되자 이에 불복, 대표전원이 회의장에서 퇴장한 뒤 권 CBS신임사장의 KNCC복귀등을 요구하며 21일 총회에 불참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같은 예장측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당장 예장의 KNCC 탈퇴같은 극한상황이 벌어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당분간은 냉각기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측의 대화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KNCC는 다음달 2일 새로 구성된 임원회 첫 회의를 열어 사태수습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며 전국목회자 정의평화실천협의회등에서도 개별적으로 중재를 시도중이다.

 이번 사건이 개신교단의 대표적인 연합기관인 KNCC의 분열로까지 확대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는 많은 종교인들이 공감하고 있다. 또한 자칫하면 이번 사태가 일반인들이나 대다수 평신도들에게는 자리싸움이나 교단이기주의의 결과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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