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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청년봉사협회(21세기의주역/세계의 젊은이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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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청년봉사협회(21세기의주역/세계의 젊은이들:6)

입력
1994.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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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서 헌신 “사랑의 메신저”/「볼런티어365」 자율훈련후 파견/노인·장애인 등과 1년간 숙식함께 일본에서 최근 두드러지는 사회현상중의 하나가 활발한 사회봉사활동이다. 유학생에게 일본어를 지도하거나 사회체육시설, 양로원, 장애자시설등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가정주부나 대학생, 직장인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마무라 쥰이치(금촌순일·25)와 오하라 에이코(소원영자·24)는 일본청년 봉사협회(JYVA)와 「볼런티어 365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젊은 자원봉사자들이다.

 일본에서는 보수를 목적으로 하지않고 자발적으로 노동, 기술, 시간을 이웃과 사회에 제공하는 것을 볼런티어활동이라고 영어로 부르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화 바람과 함께 국제볼런티어 활동도 매우 활발해지고 있다.

 JYVA의 「볼런티어 365프로그램」은 매년 60명의 일본 젊은이들이 1년간 파견지에서 숙식을 하며 봉사활동을 체험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4월말 이마무라는 군마(군마)현 군마군 하루나이코이(진명게)양로원에, 오하라는 미야자키(궁기)시 하코와 장애자의 집에 각각 파견됐다.

○거주지서 먼곳에

 JYVA의 봉사요원 파견지 선정에는 두가지 원칙이 있다. 먼저 본인의 희망과 적성을 감안한다. 이마무라는 평소 노인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경로정신이 한국보다 못한 것이 일본의 젊은 세대지만 그는 좀 달랐다.

 또하나의 원칙은 거주지에서 먼 곳에 파견한다는 점이다. 기왕 집을 떠나 생활하는 만큼 집생각은 말고 좀 더 새로운 세계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도록 하려는 배려다.

 80년대 일본에는 「신인류」로 불리는 새로운 사고방식과 생활패턴을 가진 젊은 세대가 등장했다. 일본의 기성세대는 이 신인류를 걱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본청소년연구소 센고쿠 다모쓰(천석보)소장은 『요즘 일본젊은이들은 철저히 개인적이고, 물질중심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고있다』고 말한다. 신인류에게 협동심과 공동체의식을 키워주는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 이러한 부족한 점을 제대로 보충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휴직제실시 많아

 이같은 미진한 부분을 메워주고 있는 것이 요즘 일본에서 급증하고 있는 각종 볼런티어단체들이다. 볼런티어단체들의 주역들이 20, 30대 젊은세대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웃과 사회 그리고 개도국에 대한 각종 봉사활동으로 올바른 인성함양과 인류애를 실천하고 있다.

 이마무라는 대학1년을 마친뒤 휴학을 하고 지난해 「볼런티어365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적당히 사는 것보다 무엇인가 성취하는 만족감을 얻기위해서』가 지원동기였다. 이마무라는 하루나이코이양로원에서의 봉사활동중 가장 힘든 일은 노인들의 식사를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신체가 불편한 노인들에게 식사시중을 들고 용변을 받아내는 경우도 있다.

 그는 또한 외로운 노인들이 얼마나 손자같은 자기와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지도 알게됐다.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들어주는 것만해도 큰 효도라는 점도 깨달았다.

 또다른 봉사자인 오하라는 은행원이다. 직장을 1년간 휴직하고 봉사활동에 참가했다. 일본기업들중에는 볼런티어활동을 위한 휴직제도를 실시하는 곳이 많다.

○매년 보고서 발간

 하코와 장애자의 집에서 오하라가 하는 일은 우유팩 수집과 장애자들과 함께 재생지로 엽서, 명찰, 색종이 등을 제작하는 일이다. 『누구나 처음에는 장애자에 저항감과 거리감을 느낀다. 그러나 일주일정도 장애자들과 어울리다 보면 그런 기분이 싹 가시게 된다』고 그는 장애자들과 9개월간 생활한 소감을 밝혔다.

 이마무라와 오하라는 파견되기전 지난해4월 JYVA본부에서 3주간의 합숙훈련을 받았다. 훈련은 철저한 자율방식이다. 상오 10∼12시, 하오 2∼5시의 강의시간외에 취침, 식사, 휴식시간 등에는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된다. 파견지에서 필요한 자율정신을 기르기 위한 것이다.

 상오에는 볼런티어활동에 대한 각종 안내와 파견대상지에 대한 JYVA본부의 자료들을 읽고 하오에는 도쿄시내의 양로원과 장애자시설에 가 현장실습훈련을 한다. 4월말부터 다음해 2월말까지는 10개월간 현지활동을 하게 된다.

 10월에는 JYVA본부에 모여 4박5일간의 중간연수를 받는다. 그후 3월1일부터 1주일간은 총괄연수를 받는다. 이것이 끝나면 1년간의 활동에 대한 종합보고회를 갖게된다. 이 보고회는 가족과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이들의 발표는 「1년간의 볼런티어계획」이란 보고서로 매년 발간된다.

○3만∼6만엔받아

 오하라는 JYVA로부터 매월6만엔을 지급받는다. 식비, 문화활동비, 보건위생비 등의 명목이다. 그러나 이마무라는 매월 3만엔만 받는다. 식비는 하루나이코이양로원에서 부담하기 때문이다. JYVA볼런티어에 대한 집세, 전기·수도료등은 파견활동기관이 부담하게 되어 있다.

 1년간의 봉사활동을 마친 볼런티어들은 대부분 자신의 선택에 만족한다. 지난84년에 「볼런티어365프로그램」에 참가했던 JYVA본부직원 야마구치 다쓰오(산구립남·31)는 『대다수가 그동안의 인생중 가장 보람찬 1년이었다고 말한다. 자신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생활하게 되는 참가자들이 많다』고 이 프로그램에 대한 자랑을 털어놓았다. 

◎청년봉사협회 어떤단체인가/문부성 소속… 볼런티어활동 지원

 일본청년봉사협회(JYVA)는 1967년에 사단법인으로 발족한 일본의 청년볼런티어활동 추진기관이다. 본부는 1964년 도쿄올림픽 선수촌을 개조한 국립올림픽기념청소년종합센터내에 있다.

 JYVA는 청년해외협력대(JOCV)와 함께 일본정부 산하의 대표적인 청년볼런티어활동 지원기관이다. JOCV는 외무성 산하단체이지만 JYVA는 문부성소속이다. 따라서 JYVA의 활동무대가 일본국내인 반면 JOCV는 개도국이다.

 JYVA의 「볼런티어365프로그램」은 지난79년부터 시작되어 15년간 약9백명이 사회봉사를 체험했다. 

 이들은 일본사회 곳곳에서 사회봉사활동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JYVA의 사회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최근 수년간 일본에서 확대일로에 있는 볼런티어활동의 밑거름이 된 셈이다.

 JYVA본부에는 스케나리 요시쓰구(우성길차·63)상무이사이하 대부분 20, 30대인 17명의 본부요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10대를 위한 볼런티어활동문화제, 볼런티어학습지도자세미나, 볼런티어활동백서출간, 청소년육성볼런티어모금활동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이끌고 있다.

 매년 한국·중국등 아시아 각국에서 12명의 볼런티어를 초청, 일본국내에서 사회봉사활동에 참가케 하는 「볼런티어365 아시아교환계획」도 지난87년부터 실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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