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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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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외국인여행자와 거주자에게는 최신뉴스를 접하기 어려운 뉴스의 사각지대다. 서울에서 2개의 영자신문이 발행되고 있을 뿐 외국서 발행되는 신문은 2∼3일 늦게 구문이 된 뒤에야 배달되고 외국인을 위한 방송이 1개도 없기 때문이다. ◆이제까지는 주한미군방송인 AFKN TV가 외국인들에게 유일한 정보창구가 되었으나 금년하반기부터는 그나마 UHF채널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외국인의 뉴스창구는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다. 뉴스사각지대현상은 한국방문의 해 여건조성미흡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국제화에도 중요한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봄철프로그램개편을 앞둔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KBS가 1TV의 하오9시 종합뉴스를 금주초부터 한·영 2개국어의 음성다중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은 외화방송에만 국한되었던 음성다중방송을 보도분야까지 확대하려는 첫시도라는 점과 함께 국제화시대를 맞아 뉴스사각지대서 탈피하려는 노력으로서 높이 평가할만 하다. ◆3명의 남녀동시통역요원이 동원되어 남녀진행자의 보도내용을 영어로 옮기는 9시뉴스의 음성다중방송은 초창기인만큼 아직은 군데군데 허술한 구석이 없지않고 첫날에는 35분뉴스시간중 18분, 둘째날에는 16분으로 부분실시에 그쳤으나 전문캐스터를 육성하여 종합뉴스만이라도 전면실시하고 독립된 영어뉴스를 편성하는 것이 바로 방송국제화의 실천이다. ◆공영방송인 KBS가 소홀히 해서 안될 또하나의 과제가 농아자를 위한 뉴스의 수화통역확대다. 현재 장애인프로그램과 월요일과 토요일 저녁 5시30분 KBS 1TV뉴스에만 국한되어 있는 수화통역을 점차 확대하여 모든 뉴스보도가 수화로 통역된다면 농아자들에게는 그보다 더 큰 선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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