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의 대출금은 92년에 비해 늘어났지만 30대 재벌그룹에 대한 대출금은 처음으로 감소해 대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은행감독원이 발표한 「93년 30대 계열기업군에 대한 여신한도관리 실적및 94년 신규선정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말 은행의 총대출금은 1백80조1백93억원으로 92년말에 비해 20조2천3백27억원(12.7%)이 늘었지만 30대 재벌그룹에 대한 은행의 대출금은 28조5백23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오히려 2.2%인 6천2백81억원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30대그룹 대출금이 은행 전체 대출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2년말의 17.9%에서 15.6%로 낮아졌다.
은행 전체 대출금에서 30대 재벌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동안 조금씩 줄어왔지만 대출금 자체가 감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은감원은 지난해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른 중소기업대출 증가와 주식 회사채등 직접금융시장의 활황등도 영향을 미쳤지만 대기업의 투자마인드 냉각및 설비투자부진에 따른 자금수요의 감소가 주요원인이라고 밝혔다.
은감원은 이와함께 지난해 은행대출금의 잔액평균이 큰 순서로 을해 여신관리대상 30대 재벌그룹을 선정했는데 은행관리중인 대한유화와 동양그룹(44위)이 빠지고 새로 대한전선과 동국무역그룹이 포함됐다. 또 대림그룹이 9위로 오른 반면 한화그룹은 11위로 낮아졌다.
은감원은 여신한도관리 대상에서 제외되는 주력업체의 선정은 오는 3월중 대상그룹의 신청을 받아 주거래은행에서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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