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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통 진통/회장단 이견 못좁혀 “원점”/최종발표 28일로 또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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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통 진통/회장단 이견 못좁혀 “원점”/최종발표 28일로 또 연기

입력
1994.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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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견상 명분·기술사이 대립불구/재벌 경쟁기류가 사실상 걸림돌/한때 포철 유력설… 전경련 해명 진땀 전경련은 24일 제2이동통신 사업자선정과정에 난항이 계속됨에 따라 당초 25일로 예정했던 컨소시엄구성안 최종 발표를 28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조규하전경련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23일 밤 이건희삼성그룹회장의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열린 회장단회의에서 지배주주선정에 대해 논의했으나 의견이 엇갈려 결정을 보류했다』며 『28일 지배주주, 참여업체, 외국기업과 각각의 지분을 결정하고 체신부에 통보키로했다』고 밝혔다.전경련은 당초 23일 회장단회의에서 주도사업자를 최종 결정키로 했으나 포철 코오롱 양사간의 자율조정이 실패로 돌아가 25일까지 결정을 연기했다가 다시 28일로 미뤄 의견조정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음을 드러냈다.

 회장단은 지난 22일 열린 승지원회의에서 지배주주 선정에 대체적으로 합의, 「중대결정」을 내렸다고까지 발표했으나 23일 회의에서 다시 이견이 제시돼 5시간에 걸친 난상토론끝에 원점으로 돌아온것으로 전해졌다.

 회장단이 겪고있는 진통은 재계내부에서도 코오롱과 포철로 의견이 양분돼있음을 시사한다. 23일 회의에서도 『자금력과 기술, 국민정서를 고려해볼때 포철』이라는 주장과 『전경련의 근간인 민영화원칙상 코오롱』이라는 입장이 첨예한 마찰을 일으켰다. 포철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 합동구두심사에서 9명의 심사위원중 6명의 지지를 얻었으나 공기업성격때문에 공격받고있다. 코오롱은 기술에서는 다소 뒤쳐진다는 평이나 순수민간기업이라는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재계내부에서는 재벌기업간의 미묘한 경쟁기류가 사실상 2통사업자결정의 걸림돌이 되고있다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재벌그룹의 판도에 미치는 파장과 1통과의 경쟁등을 축으로한 재벌총수들의 정서가 난산의 주요원인이 되고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회의참석자에 따라 회의결과도 엇갈렸다. 23일에는 22일 회의에 참석했던 장치혁고합회장 신준호롯데부회장 강신호동아제약회장이 불참했고 말레이시아 출장중 급거귀국한 정세영현대그룹회장이 새로 참석한점을 감안하면 회장단 내부의 미묘한 기류를 읽을수있다.

 회장단의 의견차로 사실상 결정을 번복하게된 전경련은 포철이 지배주주로 유력하다는 분석이 흘러나오자 이를 무마하기위해 진땀을 흘리고있다. 조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질문공세가 쏟아지자 『중대결정이란 양사가 합의에 실패하면 양보않는 쪽을 컨소시엄에서 아주 뺀다는 방침이었다』며 지배주주낙점과 번복과정을 부인했으나 중대결정이 아직도 유효하냐는 질문에는 『회장단에 물어봐야겠다』는 궁색한 답변으로 대응했다.

 포철유력설이 퍼지면서 경합을 벌이고있는 양사에도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포철은 축제분위기에 휩싸여있다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초조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고 주가가 폭락해 투자자들의 거센 항의에 밤새도록 시달린 코오롱은 24일 상오 전경련사무국에 질의서를 발송,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23일에는 김석원 쌍용회장이 회장단의 「밀사」자격으로 이동찬코오롱회장과 정명식포철회장을 연쇄 접촉, 중재를 시도했으나 불편한 기류탓인지 협상에는 진전을 보지못한것으로 알려졌다. 회장단의 진통이 재계분열과 경쟁사의 출혈을 낳고 국민까지 현혹시키고있다.【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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