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3사 15개프로 2주간 분석/유형 엇비슷… 오락성 지나쳐 TV 퀴즈프로가 출연연예인들의 무분별한 대사로 방송언어를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상식이나 정보를 벗어난 터무니없는 문제를 출제, 역기능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방송위원회는 최근 TV 3사 퀴즈프로 15개의 2주간 방송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들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오락적인 면만을 강조, 편성에서부터 진행자 출연자 내용 상품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방송위원회가 조사대상으로 삼은 프로는 KBS의「퀴즈올림피아드」 MBC의「집중퀴즈테크」 SBS의「달리는 TV, 그것을 찾아라」등이다. 우선 이들 프로의 진행자중 88.9%(24명)가 연예인이며 전문아나운서는 3명뿐인것으로 조사됐다.
출연자 역시 주부대상(SBS의 「알뜰살림 장만퀴즈」)프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예인이 54.3%(1백32명)를 차지, 퀴즈프로가 시청자참여보다는 연예인들의 오락게임으로 이용되는 사례가 많았다. 채널별로는 SBS가 73%로 가장 높았고 직업별로는 탤런트가 19.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3.9%나 돼 이들 프로가 가족시청대상으로도 부적합함을 보여 주었다.
방송위가 이번조사결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부분은 프로그램내용과 언어문제. 모두 비슷한 유형을 갖고 있는데다 퀴즈내용이 감각적 흥미를 추구하기 위해 연예인의 사생활 식성 신체를 희화한 저질문제를 다루는 경향이 짙다고 지적했다. 컴퓨터그래픽을 이용, 특정 연예인의 얼굴을 변형시킨후 알아맞히거나 밥알을 손가락으로 튕겨 얼굴에 많이 붙게하는 사람 알아맞히기, 학창시절 반장을 몇번했나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같은 사례는 조사대상프로 10개중 KBS의「퀴즈 올림피아드」를 제외한 9개에서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행자 언어문제로는 무례한 하대어나 말장난 사담 잡담등이 특히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따라 방송위는 24일 각방송사 제작·심의담당자들과 퀴즈프로그램개선을 위한 실무책임자회의를 열고 개선을 촉구했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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