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사들 이름빌려 거액예금”/“4명 소환·임씨계좌 압수수색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 탁명환씨(57)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3일 대성 교회측이 교회관계자 들 명의로 D투자금융에 차명계좌를 만들어 거액의 비자금을 예치했으며 탁씨가 이 사실을 캐내려하려는 시점에서 범행이 일어났다는 제보에 따라 확인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또 구속된 조종삼목사(32)를 상대로 임씨가 탁씨미행 이틀전인 15일 교회안에서 MBC TV 「PD수첩」을 함께 본 교회관계자들과 범행을 모의했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 조사중이다.
이에따라 경찰은 이날밤 차명계좌를 만드는데 이름을 빌려주고 「PD수첩」을 교회내 모처에서 함께 시청했을 가능성이 높은 김모(30) 이모씨(32)등 교회관계자 4명을 재소환, 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우선 임씨의 거래금융기관 예금계좌부터 확인,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입출금내역을 추적키로 했다.
경찰은 이날밤 조목사의 범행당일 행적과 관련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대성교회내 사택도 수색했다.
경찰은 『19일밤 40대남자로부터 「대성교회 박윤식목사가 달력뒷면에 이름이 적힌 12명중 심모 조모 이모씨등 운전사들 이름으로 거액을 D투자금융에 입금해 놓았으며 이 돈은 D투자금융 전무 강모씨가 관리해왔다」는 제보를 입수했다』며 『범인 임씨가 일반에 알려지지 않았던 때 제보된 것이므로 교회내부사정을 잘 알거나 범행에 관련된 인물의 제보로 판단돼 중점수사중』이라고 밝혔다. D투금 전무 강씨는 대성교회 장로인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또 탁씨가 박목사의 외화밀반출기도의혹등을「현대종교」에 추적·보도해온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이날 구속된 임씨에게 공범유무를 집중추궁, 임씨가 범행당시 면장갑 흰색마스크 금테안경을 착용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또 임씨가 도피중 조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달력소각을 부탁한뒤 육군모부대에 두차례 전화를 걸어 군시절 동료인 민모씨와 통화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군수사기관에 통화내용 확인을 요청했다.
임씨는 경찰에서 『면장갑과 금테안경은 평소 교회 작업장에서 사용하는 것이며 마스크는 17일 탁씨 연구소로 가는 도중 약국에서 구입했고 19일 속초에서 올라오는 도중 영동고속도로변에 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장갑을 꼈다면 아파트 1층난간에서 손바닥 혈흔과 지문이 발견될 리 없고 ▲안경을 착용했다는 진술은 목격자 김모씨의 진술과 정반대며 ▲칼을 한강에 버리면서 피 묻은 장갑을 함께 버리지않았고 ▲임씨가 평소 교회작업장에서 일한 적이 없으며 시력도 좋다는 점등으로 미뤄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공범관계를 추궁중이다.
경찰은 달력뒤에 이름이 적힌 12명중 일부가 『기사대기실에는 한국외환은행것과 자체 제작한 교회달력만 걸려있었다』고 진술한 점을 중시, 임씨가 범행에 사용한 달력이 다른 방에 걸려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공범이 있다는 심증을 굳히고있다.【황상진·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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