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워치 시계처럼 산뜻” 구호/혁신적 경영전략 업계 긴장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와 시계메이커가 손잡고 미래형 초미니승용차를 생산한다.
중대형승용차에서 세계최고를 자부하는 독일의 다임러 벤츠사는 22일 세계최대의 시계메이커인 스위스 SMH와 합작으로 96년까지 「시계처럼 산뜻한 모델」의 2인승 콤팩트카를 제작하겠다고 전격 발표, 자동차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유럽언론들은 「SMH의 스워치시계처럼 산뜻한 모델」 「둘만이 즐길수 있는 도시젊은이용 초미니승용차」 「그린라운드에 대처할 수 있는 미래형 환경차」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상한 관심을 표시했다.
세부적인 내용은 내달 정식계약때 공개될 예정이지만 윤곽은 드러나있다.니콜라스하이예크 SMH회장은 고품질·산뜻한 디자인·저가전략등 기존 자동차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혁신적인 개념을 도입, 시장판도를 바꿔놓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또 자동차배기량을 극소화하기 위해 전기엔진이나 전기와 가솔린을 배합한 엔진을 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최근 배기량규제등 그린라운드에도 타격을 받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2만프랑(약1천4백만원)수준으로 단지 3ℓ의 가솔린으로 1백를 주행할 수 있게 설계된다.
SMH그룹은 론진·오메가·라도·스워치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시계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스위스시계 총생산의 70%를 차지, 매출액은 1조3천억원에 달했다.
특히 이번 승용차에 개념이 원용될 스워치는 「스위스의 기적」으로 불린다. 스워치는 70년대 후반부터 두께 2·5㎜가 안되는 시계를 개발, 시장을 잠식하던 일제에 맞서 개발된 혁신적 제품. 세계최초로 두께 1㎜벽을 돌파했고 일제처럼 값이 싸고 특히 끊임없이 디자인을 바꿔 소비자들의 기호에 부합했다. 첫모델만 해도 25가지에 이른다.
반면 벤츠사는 시장여건의 급변화에 대응못하고 중대형의 고급차만 고집하다 지난해 10억마르크의 적자를 내고 올해까지 4만명 감축을 계획하는등 경영악화를 걸어왔다. 벤츠사는 지난해 전략을 바꿔 고급형미니모델을 선보였다. 벤츠사측은 『기술과 품질, 중후한 보수적 이미지의 벤츠와 산뜻하고 독창적인 스워치시계를 접목함으로써 99%의 성공을 낙관한다』며 자신을 보였다. SMH그룹도 벤츠사와 합작을 결정하기전 첫 모델로 시장을 석권한다는 야심찬 목표아래 독일의 폴크스바겐, 미GM등 유수메이커와 합작을 타진하는등 신중을 거듭했다.
이에대해 91년 합작을 시도한바있는 폴크스바겐은『의도는 좋지만 상업성이 있느냐는 별개』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그러나 합작발표직후 스워치의 주가가 9백45 스위스프랑에서 9백67프랑으로 치솟는등 큰 관심을 보였다.【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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