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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기업인 하씨 “기업사냥”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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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기업인 하씨 “기업사냥” 관심

입력
1994.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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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방」이어 고려종합운수주  6·9% 매집/본인은 “생계위한 주식투자… 경영권무관” 지난해 세방기업의 주식을 사모아 「기업사냥」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었던 기업인출신 하모씨(58)가 이번에는 고려종합운수의 주식을 대거 사들여 화제다. 특히 이달말부터 대부분의 상장기업들이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 대주주의 입김이 그 어느때보다 강한 시점이어서 하씨의 주식매집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하씨는 최근 증권감독원에 고려종합운수 주식 2만7천여주를 매입, 지난 4일 기준 지분율이 6.9%라고 신고했다. 증권거래법은 상장기업에 대한 지분율이 5%를 넘을 경우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대주주」로 분류, 경영권보호차원에서 증권감독원등에 신고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하씨는 『생계를 위해 퇴직금(25억원)을 주식에 투자한 평범한 일반투자자일뿐 경영권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고려종합운수(자본금 20억원)의 규모가 워낙 적어 투자하다 보니 5%를 넘게 됐고 현재 손해를 보고 있는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또 『세방기업(자본금 68억원) 주식(지난해 8만7천여주를 보유, 지분율이 8.7%에 달했음)중 절반가량 매각한 것만 봐도 경영권과 무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느냐』며 『세방기업에 대한 수익률도 연10%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증권관계자들은 『일반인들이 오는 97년1월까지는 10%이상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 지분율을 더 높여 경영권에 직접「도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하씨의 경력이나 대상회사가 자본금은 적은데 비해 부동산등 자산이 많은 「알짜기업」인만큼 시세차익만을 노린 평범한 투자는 아닌 것 같다』고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하씨는 과거 자신이 경영하던 표면처리제조업체를 기업인수·합병형식으로 다른회사에 50억원에 매각, 이중 25억원을 퇴직금형식으로 받아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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